이재성, 韓 축구의 ‘변화’를 만든 사나이

칠레와 평가전서 후반 19분 교체 투입 후 맹활약

이재성은 칠레전에 후반 교체 투입 후 다소 답답했던 대표팀의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비록 경기는 득점 없이 끝이 났지만 이재성은 짧은 활약에도 단연 돋보였다. 박종민기자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흔히 흐름의 판도를 바꾸는 이를 부르는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축구 경기에서는 교체 투입을 통해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선수를 부를 때 쓴다.


11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칠레의 평가전. 이 경기에서 ‘게임 체인저’는 바로 이재성(홀슈타인 킬)이었다.

이재성은 이날 경기에서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진 후반 19분 남태희(알두하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코스타리카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던 이재성은 칠레전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이재성은 자신의 장기인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다소 지친 칠레 선수들 사이를 종횡무진했다. 이재성의 발끝을 떠난 공은 속속 동료들의 발까지 정확하게 전달됐고, 날카로운 찬스도 여러 차례 나왔다.

이재성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마친 뒤 자신이 프로에 데뷔한 K리그1 전북 현대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로 이적했다. K리그 최고 스타가 2부리그로 떠난다는 소식에 많은 축구팬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재성은 홀슈타인 킬 클럽 역사상 최고 대우를 받았고, 상위리그의 이적 제안에는 언제라도 활동 무대를 옮길 기회도 얻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겠다는 분명한 뜻과 함께 유럽으로 향한 이재성은 짧은 시간이지만 분명 성장해 돌아왔다. 체격조건의 열세에도 몸싸움을 주저하지 않았고, 오히려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모습은 더욱 나아졌다.

아쉽게도 이재성의 투입 이후 다소 답답했던 흐름이 나아진 한국이지만 원했던 결과까지 얻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이재성은 이날 경기에서 적은 출전 시간에도 단연 돋보였다. 벤투호의 출항과 함께 많은 선수가 ‘황태자’로 거듭날 기회를 잡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앞선 이는 바로 이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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