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세균 전 의장, 남북정상회담 국회 특사로 검토

"국회 상징성 갖춘 인물"...남북 국회 교류 문희상 친서 전달 예정

정세균 전 국회의장.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문희상 국회 의장이 정세균 전 의장을 3차 남북정상회담의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11일 남북정상회담 동반 방북에 문희상 국회의장이 가지 않기로 하면서 이같은 대안을 청와대와 논의 중이다.

정 의원이 특사로 선택된 이유는 바로 직전 의장이었던 만큼 남북국회차원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상징성을 갖추고 있고, 상대와 의전 급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의장은 정 전 의장을 통해 친서도 전달할 예정이다. 친서에는 남북 국회 차원의 교류를 제안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정 전 의원이 동행하게 되면 국회 차원의 남북교류에 대해 북한 측과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정 의장 카드가 결정되기 까지는 정 의장과 청와대의 동의가 필요하다. 정 의장은 "아직 제안을 받지 않아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평소 남북관계에 도움이 된는 일이라면 해야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또 대표성도 주는 차원에서 정 전 의장과 함께 외교통상위원회의 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을 방북하는 안도 청와대에 제안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 대표들의 방북이 무산된 만큼 해당 상임위라도 야당 위원들이 동반 방북해 여야의 뜻을 모으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당 소속 강석호 외통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 내용을 봐고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면서 "국회가 지금 나서는 것은 성급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앞서 문 의장은 10일 청와대가 국회의장단을 5당 대표와 함께 초청했지만 이를 거절했다.

문 의장은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인데, 대통령 방문에 따라가면 격이 맞지 않는다"고 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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