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김동섭 과장 등은 11일 'BOK이슈노트'에 실은 '암호자산 시장에서 국내외 가격차 발생배경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을 미 달러화로 환산해 비교해본 결과 2017년 7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원화표시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가격보다 평균 5% 높았고 특히 지난 1월에는 48.29%나 높게 형성되기도 했다.
보고서는 암호자산의 국내외 가격차가 크게 확대됐던 것은 국내시장의 이상과열로 수요가 급증한 반면 해외공급은 재정거래를 제약하는 요인들로 인해 제한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기술적·제도적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특히 해외공급을 제약하는 규제인 거래실명제와 송금한도 등도 완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암호자산의 국내외 가격차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김 과장 등은 국내 유통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괴리돼 있는 경우 시장 지배력이 높은 공급자에 의한 가격조작이 용이해져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암호자산의 국내외 큰 가격차는 불법 외환거래 등 탈법행위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