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0시 20분쯤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의장은 '노조 무력화 내용을 보고 받거나 지시한 적 있나', '노조와해 공작의 총책임자인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한 차례 숙일 뿐 입을 다문 채 법정으로 향했다.
이 의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는 7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이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 의장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하다 201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경영지원실장을 지냈다.
검찰은 이 의장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설립된 2013년 이후 시작된 이른바 '그린화 전략'으로 불리는 노조와해 공작을 보고받고 지시를 내리는 등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7월 이 의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 해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사관련 자료와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바 있다.
삼성그룹 내 핵심 인사에 해당하는 이 의장이 구속되면 '윗선'을 겨냥한 검찰 수사도 막바지 작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