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제103회 총회 개회..림형석 목사 신임총회장 추대

김태영 목사, 부총회장에 선출
총대들, 명성교회 세습 단초 된 헌법위원회 보고 먼저 처리하기로


예장통합총회 제103회 정기총회가 오늘(10일)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열렸다. ‘영적 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 되게 하소서’를 주제로 67개 노회 1500명의 총대들이 나흘 동안 각 부 보고와 헌의안을 처리한다.

총회 헌법인 세습금지법을 위반하면서 세습을 강행한 명성교회 탓에 어느 때보다 혼란한 가운데 시작된 개회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부총회장이던 림형석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 영적부흥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림형석 목사는 99년 전 3.1운동을 언급하면서, “인구의 1.5% 밖에 되지 않는 기독교가 3.1운동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보다 앞서 평양 대부흥운동 때문이었다”면서, “이 땅의 지도자들의 회개와 세속주의, 황금만능주의, 거짓과 분쟁과 이기주의의 풍조가 사라지려면 영적 부흥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총대들은 개회 예배 헌금을 모아 생활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이어진 임원선거에서는 림형석 부총회장이 총대들의 박수로 총회장에 추대됐다. 이로써 통합총회에서는 두 번째 부자(父子) 총회장이 탄생했다. 림 총회장의 부친인 림인식 목사는 68회기 총회장을 지냈다.

앞서 2년 전 이성희 목사가 제101회기 총회장에 취임하면서, 이성희 목사와 부친인 故 이상근 목사는 최초의 부자 총회장 탄생을 알린 바 있다.


목사부총회장에는 부산 백양로교회 김태영 목사가 당선됐다. 단독 후보였던 김 목사는 총대들의 찬반 투표 끝에 1315명 중 1207명, 91.79%의 지지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장로 부총회장에는 역시 단독후보인 제천 명락교회 차주욱 장로가 선출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명성교회 세습문제가 첨예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총대들은 세습문제에 대한 사회적, 교회적 이목이 집중된 만큼 총회 둘째날 오후로 예정된 헌법위원회 보고를 모든 안건 중에 가장 먼저 다루기로 했다.

총회 임원회는 총회 직전에 열린 회의에서 '은퇴한' 담임목사의 자녀 청빙을 금지하는 것은 어렵다는 28조 6항에 대한 헌법위원회 해석을 받지 않고, 총회에서 묻기로 했다.

양인석 목사(전북노회)는 “명성교회 세습에 관한 문제로, 신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하고, 많은 단체들이 성명을 내는 등 우리 103회기 총회를 한국교회와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엄중하게 여기고 정면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헌법이 어떻게 세습을 기록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만약 재판국이 헌법에 위배된 판결을 했다면 이를 바로 잡을 책임은 우리 총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세습금지법에 대한 해석을 총회가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이후 이어질 재판국의 판결과 세습금지법 개정안 통과 여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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