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담철곤 회장 경찰 출석…별장에 회삿돈 혐의 부인

개인 별장 건축에 회삿돈 끌어다 쓴 혐의
담 회장 "연수원 목적 외 사용 안 해"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10일 오전 개인 별장 건축에 회삿돈을 끌어다 쓴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이 개인 별장 건축에 회삿돈을 끌어다 쓴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담 회장은 10일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상 업무상 횡령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소환됐다.

경찰에 따르면 담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약 200억원을 공사비로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담 회장은 이날 법인 돈을 건축비로 지출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는지, 공사 진행을 보고받은 적이 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사실 없다"고 답했다.


이어 해당 건물의 용도에 대해서도 "연수원 목적 외에는 사용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담 회장에게 해당 건물 설계 당시 정확한 용도와, 그가 건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공사비 지출을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4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오리온 본사를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공사와 자금 지출에 관여한 이들을 불러 조사해 왔다.

회사 측은 해당 건물이 개인 별장이 아닌 연수원 등 회사 공식 용도로 건축됐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찰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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