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실업자, 잠재경제활동인구,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를 합한 인원수는 올해 7월 기준 342만6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9만2천명(5.9%) 많았다.
이들의 규모는 작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1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로 늘었다.
잠재경제활동인구는 비(非)경제활동인구 중 잠재적으로 취업이나 구직이 가능한 자를,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는 취업자 중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취업을 희망하고 추가취업을 할 수 있는 자를 말한다.
이들은 통계에서는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지만 일하고 싶은 의사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실업자 혹은 '반(半) 실업자'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
넓은 의미의 실업자로 간주할 수 있는 이들이 계속 증가하는 것은 고용시장이 구조적 한계에 봉착한 신호로도 풀이된다.
사실상 실업자의 상대적 규모를 보여주는 체감실업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확장경제활동인구(경제활동인구+잠재경제활동인구)에서 실업자, 잠재경제활동인구,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의 비중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이 작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16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높았다.
올해 7월 고용보조지표3은 11.5%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순수한 실업자 규모를 봐도 고용은 심각한 상황이다.
실업자는 올해 1∼7월 7개월 연속 100만 명을 웃돌았다.
이는 외환위기 막바지였던 1999년 6월∼2000년 3월 10개월간 100만명을 넘어선 이래 두 번째로 긴 기간이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실업자가 늘어나는 영향도 있고 전반적인 인구는 증가하는 데 취업을 원하는 이들을 다 일자리로 다 수용하지 못하는 영향도 있다. 일할 의욕이나 의사가 있는 이들이 미취업 상태로 남아 있으면 실업자 혹은 잠재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