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세주?' 이원석, 데뷔 13년 만에 첫 4번 타자

'13년 만에 4번 타자' 지난달 11일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뒤 4주 만에 복귀해 데뷔 첫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삼성 내야수 이원석.(사진=삼성)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IA-삼성의 시즌 12차전이 열린 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 경기 전 김한수 삼성 감독은 내야수 이원석을 계획보다 일찍 1군 엔트리에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원석은 지난달 10일 LG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된 뒤 다음 날 1군에서 빠졌다. 이후 일본에서 치료를 받으며 재활에 힘썼다. 당초 이날까지 퓨처스 리그 경기를 치른 뒤 1군 복귀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원석은 1군에 등록됐다. 김 감독은 "사실 하루 더 2군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었다"면서 "그러나 본인이 통증도 없고 컨디션도 괜찮다고 해서 오늘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삼성의 어려운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4번 타자 다린 러프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 가뜩이나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 이원석의 공백을 메우는 데 애를 먹었던 삼성은 러프의 부재 속에 6, 7일 두산과 홈 2연전을 모두 내줬다.

김 감독은 "러프가 없는 가운데서도 상위 타선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하위 타선이 너무 차이가 났다"고 입맛을 다셨다. 삼성은 리그 재개 뒤 NC와 원정에서는 그나마 5점씩을 냈지만 두산전에서 모두 2점씩만 내는 데 그쳤다.

4일 대역전승의 깜짝 스타 백승민의 활약도 길게 가지 못했다. 김 감독은 "원래 그런 활약을 펼치면 약발이 일주일 정도는 가는데 오래 가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

일단 이원석이 합류한 만큼 러프의 공백을 메워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어제 2군 경기에서 홈런도 쳤다"며 "부상 전에도 중심 타선에서 잘 해줬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원석의 데뷔 첫 4번 타자 선발 출장이다. 2005년 롯데에서 데뷔한 이원석은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105경기 타율 3할1푼3리 16홈런 73타점 64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점과 득점은 지난해 121경기 62타점, 55득점을 넘어섰다.

과연 이원석이 데뷔 첫 4번 타자 선발 출장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힘겨운 사자 군단의 타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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