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북 특사단이 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이와는 별도로 판문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노스 다코다 주 파고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비공식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보내는 친서가 내게 전달되는 것으로 안다"며 "친서는 전날 판문점에서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편지를 들고 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편지가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간담회 하루 전에 국경, 즉 판문점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편지가 전달됐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김 위원장의 친서는 전날 판문점에서 유해 추가발굴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북미 장성급 회담에서 전달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사단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내용 외에 김정은 친서에 추가로 북한 비핵화 조치와 북미 관계 진전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특사단이 전한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소개하며 매우 만족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어제 북한으로부터 아주 흥미로운 발언이 있었다"면서 "그(김 위원장)가 나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발언을 했는데 신문 1면에 그 내용이 실리는 것을 못봤다"며 서운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긍정적 발언은 김정은 위원장이 특사단을 통해 전달한 내용, 즉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 간의 70년 적대적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 관계를 개선해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한다. 우리는 함께 해낼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몬태나 주에서 열린 대중 유세에서도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사단이 전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과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이나 대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특사단이 전달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는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친서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이 편지 내용이 매우 긍정적일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낸 만큼,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북 특사단이 전하지 못한 내용, 특히 전향적인 비핵화 조치나 관계개선 제의가 담겨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