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조직력에 힘 쏟는 벤투호…'대체 불가' 김영권이 핵심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서 안정감있는 수비력 뽐내
후반 수비진 흔들릴 때도 김영권은 제 몫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김영권이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를 수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김영권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자동문'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그는 4년 만에 다시 맞이한 월드컵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는 물론 세계 최강 독일과 경기서 결승골까지 넣는 활약을 펼쳐 팬들의 마음을 돌려놨다.

신태용 전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며 대표팀 수비진의 중심 역할을 한 김영권.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 체재에서도 그는 '대체 불가' 자원으로 상대 공격을 철저하게 막는 것은 물론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에서 보여준 김영권의 모습을 러시아 월드컵 때와 같았다. 코스타리카의 슛을 완벽한 타이밍의 태클로 막아냈고 체격 조건이 좋은 상대 선수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수비 라인을 지휘하는 모습도 흠잡을 데 없었다.

후반 중반을 넘어가면서 수비 지역에서 패스 미스가 나오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을 때도 김영권이 나섰다. 그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도 흔들렸다"며 "더 집중하라고 얘기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다행이다. 큰 실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의젓함을 보였다.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이 열린 가운데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영권(오른쪽)과 장현수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수비 조직력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벤투 감독이기에 김영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김영권은 "수비적인 부분에서 라인 컨트롤과 조직력을 많이 강조했다. 수비와 공격 시 라인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훈련을 많이 소화했다"고 밝혔다.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남태희(알두하일) 역시 "감독님이 수비 조직력을 많이 강조한다. 그에 대한 훈련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김영권은 소통을 통해 벤투 감독의 전술에 더 녹아들고 이해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아직 감독님과 보낸 시간이 많지 않다. 앞으로 감독님과 더 많은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며 "감독님이 수비적인 부분을 주문했을 때 우리가 잘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권은 이어 "벤투 감독님은 축구 철학이 확실하신 분 같다.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수비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김영권. 그는 매 경기를 월드컵 때와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벤투호에서도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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