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전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며 대표팀 수비진의 중심 역할을 한 김영권.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 체재에서도 그는 '대체 불가' 자원으로 상대 공격을 철저하게 막는 것은 물론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에서 보여준 김영권의 모습을 러시아 월드컵 때와 같았다. 코스타리카의 슛을 완벽한 타이밍의 태클로 막아냈고 체격 조건이 좋은 상대 선수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수비 라인을 지휘하는 모습도 흠잡을 데 없었다.
후반 중반을 넘어가면서 수비 지역에서 패스 미스가 나오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을 때도 김영권이 나섰다. 그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도 흔들렸다"며 "더 집중하라고 얘기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다행이다. 큰 실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의젓함을 보였다.
김영권은 "수비적인 부분에서 라인 컨트롤과 조직력을 많이 강조했다. 수비와 공격 시 라인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훈련을 많이 소화했다"고 밝혔다.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남태희(알두하일) 역시 "감독님이 수비 조직력을 많이 강조한다. 그에 대한 훈련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김영권은 소통을 통해 벤투 감독의 전술에 더 녹아들고 이해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아직 감독님과 보낸 시간이 많지 않다. 앞으로 감독님과 더 많은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며 "감독님이 수비적인 부분을 주문했을 때 우리가 잘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권은 이어 "벤투 감독님은 축구 철학이 확실하신 분 같다.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수비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김영권. 그는 매 경기를 월드컵 때와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벤투호에서도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