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 국가대표 은퇴를 고려했다. 스완지 시티에서 뉴캐슬에 새 둥지를 튼 것도 국가대표 은퇴를 염두에 둔 이적이었다.
하지만 새롭게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호출을 받았고, 거절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기성용의 존재감은 묵직했다. 코스타리카전 전반 45분만 소화했지만, 특유의 킬 패스로 코스타리카를 흔들었다. 전반 35분 남태희(알두하일)가 얻어낸 페널티킥도 기성용의 롱패스에서 나왔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의 국가대표 은퇴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벤투 감독은 7일 코스타리카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한 뒤 "내가 아는 한 기성용은 계속 대표팀을 위해서 뛸 것"이라면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남태희의 연속 골이 터졌다. 수비에서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코스타리카 감독이 "한국은 오늘 최고의 경기를 선보였다"고 말할 정도.
벤투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벤투 감독은 "이겼을 때는 항상 기분이 좋다. 특히 좋은 퀄리티를 선보인 경기라면 더욱 그렇다. 좋은 경기력과 선수들이 선보인 좋은 장면 등 기쁘고, 만족스러운 경기"라면서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수비도 좋았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역습 장면도 좋았다. 또 공을 가지고 빌드업을 할 때 요구했던 부분도 잘 이행해줬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계속해서 "오늘 승리에 팀 전체가 즐거워해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 있어서, 새로운 과정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