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는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득점 모두에 관여하는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한국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에서 남태희는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남태희에게는 약 1년여 만에 돌아온 대표팀이다. 지난 2017년 10월 모로코와 유럽 원정 평가전 이후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 역시 무산됐다.
리그에서의 존재감은 대단한 남태희다. 2011년 레퀴야로 이적하며 카타르 리그에 정착한 남태희는 2016-2017시즌 리그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등 눈부신 활약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중동 메시'로 불리는 이유다.
힘든 시간을 보내며 다신 달게 된 태극마크. 남태희는 이날 선발 출전하며 벤투 감독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기회를 잡았고 이를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한국의 두 번째 득점은 온전히 남태희의 개인 능력에서 나왔다. 후반 32분 빠른 발로 코스타리카의 오른쪽 수비를 무너뜨린 남태희는 화려한 발재간으로 중앙 수비수 중심까지 무너뜨리며 오른발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만큼 멋진 득점 장면이었다.
벤치에서 교체 투입을 앞둔 황인범(아산무궁화)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던 벤투 감독도 남태희의 움직임에 한동안 시선을 뒀다.
만점 활약을 보인 남태희는 이날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되며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1년여 만에 돌아온 대표팀에서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남태희. 그가 과연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