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은 벤투 감독 체제로 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한 평가전으로 첫 실전을 치렀다.
이 경기는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신태용 감독이 물러나고 벤투 감독 체제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의 공식 출발을 알리는 첫 무대였다. 더욱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의 영향으로 축구를 향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열리는 첫 번째 경기라는 점도 코스타리카전의 내용과 결과에 많은 기대가 집중되는 이유였다.
결과는 2대0 승리. 경기 초반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32위 코스타리카를 짧고 빠른 패스로 괴롭힌 한국은 전반 내내 공격을 쏟아낸 끝에 전반 35분 첫 골을 뽑았다. 역사적인 벤투호의 첫 번째 득점 주인공은 바로 이재성이다.
후방에서 올라온 기성용(뉴캐슬)의 패스를 따라 빠르게 상대 문전으로 쇄도한 남태희(알두하일)이 상대 수비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벤투호의 출범과 함께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토트넘)이 키커로 나서 1호 득점자로 이름 올릴 기회를 잡았다.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전북 현대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홀슈타인 킬로 이적해 2018~2019시즌을 소화 중인 이재성은 새로운 소속 팀에서 빠르게 주전 자리를 확보한 데 이어 벤투 감독에게도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을 만한 결과도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이재성은 비단 골뿐 아니라 경기 초반부터 왕성한 움직임으로 쉴 새 없이 상대 수비를 괴롭히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감독은 바뀌어도 이재성은 여전히 대표팀의 ‘엔진’ 역할을 소화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이재성이 포문을 연 데 이어 후반 33분에는 남태희가 추가골까지 넣고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덕분에 벤투 감독과 한국 축구의 동행은 기분 좋은 승리와 함께 4년의 긴 여정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