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7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을 각각 중국과 일본에 특사로 파견해 이번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8일 오전 중국으로 출발해 양제츠(楊潔篪) 중앙정치국원과 면담한 뒤 당일 돌아올 예정이다.
또 서훈 원장은 10일 출국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다음날 귀국한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3월 1차 특사단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직후에도 미국과 일본을 찾아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에 한반도 주변국 강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국가안보회의 서기와 통화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전날 정 실장이 존 볼턴 백악과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한 데 이어, 오는 10일 다시 통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김 대변인은 존 볼튼 보좌관과 정 실장이 다시 통화하는 이유에 대해 "일단 어제 평양 다녀온 결과를 볼튼 보좌관에게 설명을 했으니 그 설명을 가지고 백악관도 그에 대해서 어떠한 입장, 반응을 정했는지 그 상황을 전달받을 수 있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주변국들에 특사를 파견해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배경에는 남북 화해분위기가 무르익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한 만큼, 북미간 비핵화 논의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주변국의 협조가 필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