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는 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3월 상도유치원의 의뢰를 받아 현장 조사를 벌였다"며 "당시 주변 지질이 취약하다는 게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잘 무너지는 성질의 편마암이 사선으로 갈라져 그 사이로 점토가 들어가면 미끄러워지고, 붕괴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런 위험을 지적하고 구청에 내라고 보고서까지 써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추 조사를 촘촘하게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조사를 듬성듬성 한 것 같았다. 복잡한 편마암 지질에 맞게 흙막이를 제대로 보강해서 공사했어야 했다"며 부실 시공을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이런 사고가 나면 비가 와서 무너졌다고들 하는데 공사를 맑은 날만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비 오는 것을 감안해서 설계해 공사하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6일 오후 11시 22분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다세대주택 공사장에서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공사장 근처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20도 가까이 기울었다.
(관련 기사 : CBS노컷뉴스 18. 9. 7 상도유치원 붕괴 위험…20도 가까이 기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