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 유치원, 6개월 전 균열…붕괴위험 예견됐다"

서울시립대 이수곤 교수, 지난 3월 현장조사
"지질 조사 촘촘히 안 했다" 부실시공 주장

6일 밤 서울 동작구 상도동 공사장에서 흙막이가 무너져 인근 상도유치원이 20도 이상 기울이지며 붕괴 위험에 놓여 있다. (사진=김재완 기자)
6일 밤 서울 동작구 상도동 공사장에서 흙막이가 무너져 주변 유치원이 기울어진 사고와 관련해 이미 6개월 전부터 붕괴 위험이 예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는 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3월 상도유치원의 의뢰를 받아 현장 조사를 벌였다"며 "당시 주변 지질이 취약하다는 게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잘 무너지는 성질의 편마암이 사선으로 갈라져 그 사이로 점토가 들어가면 미끄러워지고, 붕괴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런 위험을 지적하고 구청에 내라고 보고서까지 써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추 조사를 촘촘하게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조사를 듬성듬성 한 것 같았다. 복잡한 편마암 지질에 맞게 흙막이를 제대로 보강해서 공사했어야 했다"며 부실 시공을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이런 사고가 나면 비가 와서 무너졌다고들 하는데 공사를 맑은 날만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비 오는 것을 감안해서 설계해 공사하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6일 오후 11시 22분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다세대주택 공사장에서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공사장 근처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20도 가까이 기울었다.


(관련 기사 : CBS노컷뉴스 18. 9. 7 상도유치원 붕괴 위험…20도 가까이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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