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보험사 CEO들에 "소비자 눈높이 미치지 못해" 직격탄

조찬간담회,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 회장 및 34개 보험회사 대표이사 참석
소비자 눈높이 맞춰 각종 제도와 관행 개선하기 위한 혁신 TF 가동

윤석헌 금감원장 (사진=금감원 제공)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7일 보험사 CEO들과 만나 "보험업계가 소비자 권익 제고를 위해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윤 원장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은행회관에서 조찬간담회를 열고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 회장 및 34개 보험회사 대표이사와 만나 최근 보험산업의 주요 현안과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윤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소비자 신뢰제고를 우리 사회가 보험산업에 요구하는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이를 위해선 소비자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 가입은 쉽지만 보험금 받기는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여전히 팽배하다"며 "보험 약관을 이해하기 어렵고, 심지어 약관 내용 자체가 불명확한 경우도 있어 민원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각종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학계와 보험업계 등 외부 의견을 적극 서렴해 종합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 원장은 국제회계기준(IFRS17)의 원활한 도입을 위해 선제적인 자본 확충과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 원장은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 평가 기준 등의 변경으로 보험회사의 재무상태와 손익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재무적 충격에 대비해 자본확충 등 건전성 강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지급 여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보험산업의 경영 환경 변화도 언급했다.

윤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IT기술과 보험이 융합돼 보험산업의 경영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며 "보험업계가 IT기술의 활용 능력을 제고하고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보험이 금융포용이 추구하는 가치와 밀접하게 연관된 금융 산업"이라며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취약계층을 포용하는 건강한 금융시스템 구축에 한층 더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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