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특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평화의 규칙' 북콘서트에서 대북특사단 성과를 묻는 질문에 "상당히 성공적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자꾸 회의감이 들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뜻을 과장해서 설명하는 것 아니냐'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였다"며 "정의용 대북특사단을 통해서 정말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준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북특사단 성과와 관련해 "남북 공동의 관심은 결국 판문점 선언 이행인데, 오히려 북측에서 더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면서 "특히 판문점 선언 2조 '군사적 긴장 완화', '공동경비구역 비무장' 등 북한이 우리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당히 바람직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확전될 때는 결국 비무장지대 또는 서해에서 재래식 군사충돌이 일어나고, 그게 통제되지 않아 확전이 되면 핵전쟁으로 갈 수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남북재래식 군사적 충돌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또 "풍계리 지하 핵실섬 시설은 완전 불능상태로 폐기가 됐다고 한다.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대도 20% 이상 폐기하고, 미군 유해도 55구나 (미국으로) 보냈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상당히 노력했는데, 미국이 이런 것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고 북미 관계를 진단했다.
그는 "미국 측에서 '북한이 진정성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인센티브를 보내면, 북한은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만찬장에서 만났던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김 위원장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느낀 것은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 하면 '크레이지', '충동적'이라고 하는데,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그런 것은 느끼지 못했다. 다른 지도자와 같고 남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봐서는 예측불허하고 판을 깨는 지도자는 아니라고 본다"며 "문 대통령이 '30분 시차가 불편하다'고 하니까 일주일만에 시간을 원상복귀 하지 않았나.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대학생과 우리나라 대학생 간의 교류와 관련해서는 "김일성 대학교의 학생들과 교류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3차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리고 그 다음 봇물 터지듯 남북 간 교류가 이뤄지면, 청년들 교류도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번에 출간한 책 '평화의 규칙'을 언급하면서 "통일과 안보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안보는 불안정한 평화를 관리하기 위한 수단이고, 평화는 안보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우리는 안보에 대한 발상과 연구는 상당히 익숙하지만 진짜 평화로 가는 길에는 상당히 소극적이고 부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