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새로운 출발에 나선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자신의 공식 데뷔전을 앞두고 상당히 긴장한 듯했다. 경기 내용과 관련이 있는 질문에는 답을 아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확실하게 공개한 한 가지는 손흥민(토트넘)의 선발 출전이다.
벤투 감독은 7일 저녁 8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한국 대표팀 부임 후 첫 A매치에 나선다. 부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코스타리카, 칠레를 상대하며 4년 뒤 열릴 카타르월드컵 준비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지난 3일부터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대표팀을 소집한 그는 10번도 채 되지 않는 훈련 동안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선수들에게 집중적으로 이식했다. 벤투 감독 본인을 포함한 5명의 ‘팀 벤투’, 그리고 2명의 한국인 코치까지 이례적으로 대규모 코칭스태프를 구성해 선수 및 포지션 맞춤형 훈련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직접 지켜보며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황인범(아산), 김문환(부산) 등을 직접 발탁한 벤투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성과”라며 “이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이 상대할 코스타리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32위로 한국(57위)보다 순위가 높다. 이 때문에 벤투 감독은 경기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답했다.
“손흥민은 내일 경기에 선발로 나간다”고 공개한 벤투 감독은 “다만 몇 분을 뛸 것인지는 경기가 진행되는 양상을 지켜본 뒤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면서 “나는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선수를 좋아하지만 나의 축구 철학은 언제나 팀이 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