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6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탈삼진 11피안타 5실점(3자책)했다. 팀이 3 대 7로 지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5실점했지만 자책점은 3개였다. 4회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의 포구 실책으로 2점을 더 내준 까닭. 시즌 평균자책점은 2.24에서 2.47로 소폭 상승했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류현진은 3회까지 삼진 4개를 잡아내며 9명 타자를 완벽하게 잡아냈다. 그러나 4회 3실점(1자책), 5회 2실점하면서 기세를 잇지 못했다.
그랜달의 실책이 뼈아팠다. 류현진은 무사 2, 3루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타구가 발을 맞고 튀면서 1타점 내야 안타가 되는 불운까지는 괜찮았다. 이후 4번 토드 프레이저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후속 마이클 콘포토도 좌익수 파울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상대 3루 주자가 홈으로 뛰어들었지만 좌익수 작 피더슨의 정확한 송구로 넉넉히 아웃이 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랜달이 제대로 공을 잡지 못했고, 태그하는 과정에서 빠뜨리면서 세이프가 됐다. 이닝 종료가 될 상황이 이 실책으로 실점과 득점권 위기로 변했다. 류현진은 후속 오스틴 잭슨의 빗맞은 타구가 오른쪽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지며 1타점 적시타가 되는 불운이 또 이어졌다.
2 대 3으로 추격한 5회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1사 2, 3루에서 연속 빗맞은 안타로 2실점했다. 잡을 수도 있던 타구여서 아쉬움이 컸다. 아메드 로사리오의 타구는 우익수 알렉스 베르두고가 슬라이딩하면서 잡는 듯했지만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고, 후속 플로레스의 타구도 유격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뒤로 달려가며 잡을 만했지만 놓쳤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오늘은 제구가 좋았고 브레이킹 볼과 체인지업도 좋았다"면서도 "하지만 약한 타구가 날아가서 외야 라인이나 빈 곳에 떨어졌다. 불운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수비가 류현진을 위해 좋은 방어를 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지 LA 타임스도 "류현진은 3회까지 9명 타자를 잘 처리했지만 이후 약한 타구의 소나기 속에 희생양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도 "류현진은 포수 그랜달의 실책으로 비자책 2실점했고, 여러 개의 의도치 않은 불운한 수비진 실수가 있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야수들이 그런 플레이(실책)를 하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빗맞은 타구에 운이 좋지 않은 것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수 실책으로 인한 실점에) 아쉬운 것은 없다"면서 "내가 타구를 그쪽으로 보내지 않았다면 그 상황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