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에서 태어난 율리아는 지난 2008년 어머니와 함께 한국인 새 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반포초등학교에서 배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덕분에 한국어도 능숙하다.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배구에 매진하고 있는 율리아. 승부욕이 대단한 율리아는 대구여고와의 CBS배 첫 경기에서 패하자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율리아는 "이길 수 있었는데 패해 너무 아쉽다"면서 "다들 잘했는데 조금만 더 한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국적 취득도 눈앞에 다가왔다. 최근 귀화 신청을 마친 상태.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한국인 오빠 3명이 있는 율리아는 이미 이름도 정했다. 그는 "오빠들의 이름 가운데가 모두 '무'를 사용하고 있다. 나 역시 이름 가운데에 '무'를 넣었다"며 "아빠가 '현무린'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설명했다.
과거 '배구 여제' 김연경(엑자시바시)이 롤모델이라고 밝혔던 율리아. 국적 문제가 해결되면 국가대표까지 도전할 기회가 생긴다.
현재 율리아의 가장 큰 고민은 신장이다. 169cm로 또래에 비해 큰 신장 자랑하지만 배구 선수로 한정하면 크다고 할 수 없다.
세화여고 계윤오 감독도 "율리아는 기술이 좋다. 수비와 공격 능력도 훌륭하다"면서도 "유일한 단점을 꼽자면 신장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율리아는 이를 기술로 커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키가 더 컸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다른 부분을 더 노력해서 열세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율리아는 이어 "제가 비록 외국에서 왔지만 한국에서 단 한 번도 차별이라는 것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친구들이 먼저 저에게 다가와 줬고 편하게 대해줬다"며 "친구들이 너무 좋다. 피부색만 다를 뿐이다"라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