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최재원 이사 (다음소프트)
◆ 최재원 : 그렇습니다. 국가 인구 통계 그래프에서 급격하게 하락을 보이는 연령 구간을 말하는 '인구절벽' 현상이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최근 통계정이 발표한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711만5000명으로 5.0%(34만명) 증가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3.6%에서 지난해 14.2%로 늘었습니다.
노인인구 비중이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입니다.
유엔(UN)은 노인인구 비중이 7~14%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반면 15세부터 64세까지인 생산 연령 인구가 사상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해 15~64세 내국인은 3619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11만6000명) 감소했습니다.
또한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해 유소년인구 역시 감소했다. 2016년 처음 65세 이상 고령 인구에 추월 당했던 0세부터 14세까지인 유소년 인구는 1년 새 14만 명이 더 줄어들어 663만여 명, 전체의 13.3%에 그쳤습니다.
고령화와 함께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인구감소까지 나타나면서 인구절벽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입니다.
◇ 박재홍 : 오늘 자료는 블로그 5억2천만여건, 트위터 122억여건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빅데이터상으로도 고령화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요?
당초 올해 고령인구 비중이 14.3%(중위추계 기준)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해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하며 장래인구추계 예상을 1년 앞질렀습니다.
고령 사회 진입 속도는 전세계적으로 비교해봐도 엄청난 속도이다. 일본의 경우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까지 24년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2000년도에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뒤 17년만에 고령 사회가 됐습니다.
사실, 고령 사회로의 진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된 일이죠. SNS상에서도 고령화에 대한 관심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SNS상 '고령화'이라는 단어의 언급은 2015년 119,959건, 2016년 168,443건, 2017년 207,630건으로 전년대비 25%~40%가량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 박재홍 : 빅데이터상 반응은 어떤가요? 일단 우려와 같은 부정적 의견이 많겠죠?
◆ 최재원 : 그렇습니다. 고령화가 가속화 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비를 하지 못한 가운데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면서 부정감성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1위에 '부담'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하며 SNS상의 주 이용 층인 젊은 세대들의 부정감성이 크게 나타났다. 고령 인구가 늘어난 만큼 젊은 세대의 부담도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위기', '우려', '불안' 등 미래에 대한 위기감과 불안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충격', '최악', '피해' 등 고령사회 진입으로 극도의 비관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 박재홍 : 고령 사회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 최재원 : 빅데이터상 '고령 사회'에 대한 연관키워드를 살펴보면 1위 '경제'(16,212건), 2위 '저출산'(15,389건), 3위 '정책'(14,663건), 4위 '일자리'(9,509건), 5위 '건강'(9,409건), 6위 '연금'(4,459건), 7위 '노후'(4,601건) 순으로 나타났는데요.
2위에 '저출산'이 오르며 고령사회에서 '저출산'이 매우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올해(2018년) 2분기 합계 출산율이 0.97명인 것으로 집계되며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태이다. 이는 남녀가 결혼하여 1명 미만의 아이를 출산한다는 이야기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고령 사회에 대한 '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게 나타나며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건강', '일자리', '노후' 등의 키워드가 나타나며 은퇴 이후의 생활을 걱정하는 언급도 많았습니다.
6위에 '연금'이 오르며 고령사회 진입으로 인해 '국민연금' 고갈에 대한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박재홍 : 고령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 일단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죠?
◆ 최재원 : 이렇게 급속도로 고령 사회로 진입한 것은 아무래도 저출산의 영향이 크다. 유소년 인구 감소가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예상보다 높아지는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부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대책을 내고 있지만 저출산 기조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NS상에서 출산/임신에 대한 반응을 살펴본 결과 출산 기피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는 부정감성이 70%에 달하며 3년 전인 2015년보다 9%p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산/임신에 대한 감성키워드로는 '힘들다'(63,203건), '망가지다'(46,744건), '위험하다'(61,545건), '우울하다'(10,307건) 등의 부정키워드가 있었습니다.
◇ 박재홍 : '힘들다', '망가지다', '우울하다' 이렇게 출산기피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 최재원 : 출산/임신에 대한 부정감성과 함께 언급되는 키워드로는 1위 '삶'(52,261건), 2위 '비용'(46,000건), 3위 '경력단절'(30,119건), 4위 '채용'(22,004건), 5위 '독박육아'(21,102건), 6위 '성차별'(16,460건), 7위 '모성애'(13,156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1위에 '삶'이라는 키워드가 올랐다. 현재 자신의 삶 집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출산/임신에 대한 인식도 점차 달라지고 있는 것이 저출산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녀를 가지는 것이 필수가 하니라 선택이 된 시대가 되면서 '딩크족'(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 '비혼'을 선택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어서 2위에 '비용'이 오르며 경제적인 부담 증가가 저출산의 큰 원인으로 나타났는데 막대한 육아 비용과 사교육비 등이 출산 기피현상을 낳고 있습니다.
'경력단절', '채용' 등 출산 여성을 기피하는 사회적인 현상도 출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독박육아', '성차별', '모성애' 등의 키워드가 나타나며 여성에게 집중된 육아 부담과 출산에 대한 책임감 등이 출산을 선택하지 않는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 최재원 :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 해결에 대한 연관키워드를 살펴보면, 1위 '다양한 정책'(271건), 2위 '좋은 일자리'(251건), 3위 '낮은 부담'(230건), 4위 '건강한 삶'(162건) 등이 나타났습니다.
'다양한 정책'이라는 표현이 많이 나타나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다양한 정책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 박재홍 : 하나의 정책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지 마라?
◆ 최재원 : 그렇습니다. 다음으로는 '좋은 일자리'라는 키워드가 나타나며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저출산 문제 및 노후 일자리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타났습니다.
3위에는 '낮은 부담'이 오르며 고령 사회에서 젊은 층에게 가중된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고요.
4위에는 '건강한 삶'이 오르며 노인인구가 많아지고 기대수명이 높아지는 만큼, 노후에도 지속적으로 생산활동을 할 수 있도록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나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언급도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