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유전자 제주공항서도 검출

중국 관광객이 소지한 소시지서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제주도가 6일 중국 관광객이 소지한 축산물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사진=이인 기자)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중국을 휩쓰는 가운데 중국 관광객이 제주로 들여오던 축산물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중국 선양에서 항공기로 제주에 온 중국관광객의 휴대 축산물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중국 관광객이 소지한 축산물은 소시지로, 제주에 오는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불법 휴대 축산물을 압수해 검사한 결과 5일 유전자 검출이 최종 확인된 것이다.

제주도는 불법 축산물 5건을 압수했는데, 이 가운데 1건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돼지만 감염되는 출혈성 열성 가축전염병으로, 급성형은 100%폐사하고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주로 감염된 돼지와 그 고기나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고 음수통과 사료통 등을 통해서도 간접 전파된다.


제주도는 농림축산식품부 확인 결과 제주공항에서 확인된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전형과 같은 것이었다며 소시지는 가공된 제품이어서 전염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러나 3~4주 걸리는 세포배양검사를 거쳐 바이러스가 살아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됨에 따라 제주공항과 항만에서 차단방역을 대폭 강화하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특별 방역관리에도 나설 방침이다.

또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동향과 방역요령을 홍보하고 모든 양돈농가와 단체, 수의사를 대상으로 특별 방역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해외여행 때는 축산시설의 방문을 자제하고 불법 축산물을 휴대해 입국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20일과 지난달 24일에는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던 중국 관광객의 휴대 축산물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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