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드컵 같아요" 이재성이 전하는 유럽 축구

이재성. (박종민 기자)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종종 "유럽의 벽을 느꼈다"는 말을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유럽 팀과 맞불을 때 느낀 벽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소 왜소한 체격의 이재성에게 유럽의 벽은 꽤나 높았다.


그런 이재성이 월드컵을 마친 뒤 유럽행을 결정했다. "좋아하는 축구를 더 잘하고 싶다"는 이유였다. 또 유럽 팀과 만났을 때 느낀 한계를 이겨내고 싶었다. 행선지는 독일 분데스리가 2부 홀슈타인 킬.

이재성은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무대를 휩쓸고 있다. 데뷔 후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홀슈타인 킬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재성이 말했던 유럽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이재성은 "K리그에서는 유럽과 경기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대표팀에서 1~2경기 정도였다. 벽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유럽에 진출해서 매일 훈련하면서 적응하고 있다. 매일 하다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벽을 허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다"고 웃었다.

독일 생활도 어느덧 한 달이 넘었다. 축구 이야기를 하면 활짝 웃는 이재성이지만, 적응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독일에서 8년째 뛰고 있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말대로 매주 월드컵과 같은 경험이었다.

이재성은 "한 달 동안 독일 리그를 경험했는데 (구)자철이 형이 이야기한 '매주 월드컵'이라는 말을 공감했다"면서 "열기가 뜨거운 곳에서 뛰는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재성의 어깨는 무겁다.

이재성은 "앞으로 대표팀을 왔다 갔다하면서 힘이 들겠지만, 책임감도 든다. 열심히 해서 후배들의 길을 열어줄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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