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교사 2명 몰카…전교조 "성교육 지원센터 만들어야"

보건교사가 나눠주는 자료 아닌 전문적·체계적 교육 이뤄져야

(사진=자료사진)
대전에서 초등교사 2명이 이른바 ‘몰카’를 찍다가 적발돼 직위 해제된 것과 관련해 보건교사 등이 진행하는 형식적인 교육이 아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성폭력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5일 "대전의 성폭력 예방 교육이 형식적으로 진행돼 문제가 많다"며 "보건교사 등이 나눠주는 간단한 자료로 진행하는 ‘수박 겉핥기’식이 아닌 전문 강사를 위촉해 체계적인 성폭력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자료 제작부터 강사 섭외에 이르기까지 일선 학교 보건교사들에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바꿔야 한다"며 "성교육 지원센터를 만들어 전문 강사 인력풀을 조성하고 체계적인 강의 자료를 개발해 보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언뜻 보면 일부 몰지각한 교사의 도덕적 일탈일 수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성인지(性認知) 관점의 부재 등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며 "현행 성폭력 교육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5시 30분쯤 대전시 서구의 한 지하철역 계단에서 대전 모 초등학교 교사 A 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앞서가던 여성을 촬영했다가 적발돼 경찰에 인계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6일 오전 1시 54분쯤에는 대전의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 B 씨가 대전시 서구의 한 스터디 독서실에서 청소하는 10대 여성의 신체 일부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가 적발됐다.

이런 사실을 통보받은 대전시교육청은 이들을 직위 해제하고 수사 결과에 상관없이 중징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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