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kt전 10연승 마감·김현수 부상…갈길 바쁜 LG 어쩌나

잘 버티던 차우찬, 5회에 흔들려
김현수 수비 도중 발목 부상

LG 트윈스 선발 투수 차우찬. (사진=LG 제공)
잠실 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LG 트윈스. 그러나 선발 투수 차우찬에게 가장 편한 구장은 kt위즈의 홈인 수원 구장일지 모른다. 그리고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차우찬은 kt가 KBO리그 막내 구단으로 합류한 2015년을 시작으로 수원 구장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2017시즌까지 4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겼다. 기세는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지난 5월 26일 선발로 등판해 8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안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역대 kt전 성적이 좋은 차우찬이다. 총 13경기에 등판해 10승을 챙겼다. 패전을 기록한 것은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2015년 6월 28일 첫 대결에서 3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7실점으로 패했지만 이후 10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이 기록도 이제는 중단됐다.


차우찬은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고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재개된 kt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 선발 등판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냈지만 볼넷 3개와 홈런 포함 5안타를 허용하면서 3실점 했다.

LG는 7회초 터진 유강남의 투런 홈런으로 kt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9회초 2사 이후 오지환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끝내 역전까지 만들지 못했다. 9회말 무사 1, 2루에서 1루수 서상우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그사이 박기혁이 홈을 밟아 4대3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잘 버티던 차우찬이 5회에 흔들렸다. 선두 타자 장성우와 승부를 펼친 차우찬은 2볼-1스트라이크에서 불리한 볼카운트를 뒤집기 위해 던진 122km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았다.

차우찬은 이후 심우준과 이진영에게도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2사 1, 2루 상황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내주면서 실점이 3점으로 늘었다. 박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친 차우찬. 그의 임무도 여기까지였다. 6회말 신정락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LG 타선은 차우찬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단 3안타를 뽑는 데 그쳤다. 4회초 2사 2, 3루에서 양석환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것이 가장 안타까운 장면이다.

LG 트윈스 김현수. (사진=LG 제공)
갈길 바쁜 LG는 김현수마저 부상을 당해 더 골치가 아파졌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전날 입국한 김현수는 휴식도 없이 이날 바로 1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류중일 감독은 "본인이 피곤하다고 하면 조절해주려고 했는데 괜찮다고 해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라 피곤함도 잊은 채 출전을 감행한 김현수. 하지만 5회말 수비 도중 발목을 다쳤다. 김현수 그라운드에 누워 통증을 호소했다. 대기하던 구급차까지 출동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LG 구단은 "우측 발목 통증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현재 아이싱 중이며 병원 검진 여부는 상태를 더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절 부위 특성상 시간이 더 지나고 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고 아시안게임 출전 때문에 휴식 없이 힘든 일정을 소화한 김현수이기에 LG는 당장 5일 경기에는 선발에서 제외할 전망이다.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오히려 패배와 선수 부상 고민을 떠안은 LG. 가을 야구로 향하는 길이 순탄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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