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이란 탐욕 위해 사이비 기독교로 옷을 갈아입는 것과 같아"

[앵커]


명성교회 세습 판결에 대한 반발이 예장 통합총회를 넘어 교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명성교회 세습에 대해 교회 사유화이자 불신앙이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교회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이례적으로 회원 교단에서 발생한 사안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교회협의회 신학위원회는 성명서에서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명성교회의 경우 소속 교단의 법과 질서를 거스를 뿐만 아니라 개신교 전체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가운데 강행됐다"며 우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교회협의회는 특히 "명성교회가 대기업처럼 사유화된 권력과 지위를 세습했고,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성서 진리의 의미마저 왜곡시켰다"면서 "세습이란 탐욕을 위해 스스로 사이비 기독교로 옷을 갈아입고자 하는 것 같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교회협의회는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자 모든 성도들의 것"이라면서 "교회 내 권리와 책임 역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모든 성도의 몫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명성교회 담임목사직 세습은 교회의 사유화이자 불신앙의 표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정배 목사 / 한국기됵교교회협의회 신학위원장
“교회를 염려하는 신학생, 평신도 그리고 목회자들이 입을 모아 ‘아니오’라고 말하는 담임목사직 세습을 철회하십시오.”

예장 통합총회가 파송한 해외 선교사들도 명성교회의 불법세습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총회파송선교사 385명은 성명서에서 "총회 재판국의 판결로 인해 총회파송선교사로서의 자부심과 긍지가 수치와 아픔으로 바뀌었다"면서 "제103차 총회에서 총회 대의원들이 헌법 정신을 위반한 총회 재판국의 판결을 무효화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선교사들은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불법세습을 적극 반대하며, 이번 103차 총회에서 헌법이 수호될 수 있도록 선교지에서 간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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