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교육부는 경북대병원 제11대 상임감사에 김진태씨를 임명했다.
김씨는 대표적인 정치권 인사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고 지난해 대선 때는 더불어민주당 대구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경북대의 역할을 고민해야 할 중요한 자리지만 의료 분야에는 전문성이 없는 김씨가 감사로 임명돼 뒷말이 나오고 있다.
사실 국립대병원 감사 자리에 정치권 인사가 오는 경우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최근 전북대병원 상임감사에는 전북도지사 비서관과 공보관, 서울 동작구청장 비서실장을 지낸 이란우 전 서울시 동작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임명됐다.
또 강릉원주대 치과병원 감사에는 열린우리당 강원도당 사무처장과 국회의원 보좌관을 역임했던 최상집씨가 선임됐다.
연봉 1억원이 넘는 병원 감사 자리에 전문성 없는 정치권 출신 인사가 연이어 자리하자 청와대와 여당의 '내 식구 챙기기'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과거 여당이던 시절, 고액의 후원자와 자당 소속 인물을 국립대 감사로 앉혔던 점과 달라진 바가 없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보건의료노조 이봉영 부위원장은 "국립대병원 감사는 거의 다 낙하산 인사라고 보면 된다.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런 분들은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경영 이외의 부분에서 감사 역할을 하기 힘들다. 전문적인 역량이 있는 분이 감사로 오면 국립대병원 공공성이 확보될텐데 계속 정치권 인사에게 자리를 주다 보니 국민들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간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