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은 조용했다. 선수들의 작은 플레이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훈련은 벤투 감독과 함께 들어온 코치들이 맡아서 진행했다. 벤투 감독이 그린 큰 그림에 코칭스태프가 색을 칠하는 느낌이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인 3일 파주NFC에서 첫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9월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전을 대비한 벤투호의 첫 공식 훈련이었다.
총 24명 가운데 13명이 훈련에 참가했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8명은 4일 오전 합류하고, 남태희(알두하일)은 소속팀 일정으로 2일 늦게 합류할 예정이다. 또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문선민(인천)은 컨디션 문제로 휴식을 취했다.
13명으로 훈련이 진행됐지만, 회복조와 훈련조가 따로 그라운드를 사용하는 등 꼼꼼함이 엿보였다.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는 이용(전북), 윤영선(성남) 등 회복조를 이끌고 가볍게 몸을 풀었다. 단순히 몸을 푼 것이 아니다. 선수들의 몸 상태에 따라 훈련 강도를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윤영선의 경우 회복조 선수들이 다 들어간 다음 훈련조 그라운드로 넘어와 몸 풀기를 이어갔다. 훈련조였던 정우영(알사드)은 중간에 페레이라 코치와 함께 몸 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세리지우 코스타 수석코치와 필리페 쿠엘료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는 맡은 분야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벤투 감독은 한 발 물러나 훈련을 지켜보다가 필요할 때 선수들과 대화했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첫 훈련이었지만, 분위기는 밝았다.
젊은 코치들은 직접 훈련 상대로 뛰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는 현역 못지 않은 강력한 킥으로 골키퍼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선수들과 첫 대면이지만, 코치들은 하나 하나 이름을 불러가면서 훈련을 진행했다. 대부분 영어로 소통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젊은 코칭스태프들이라 기본적으로 영어로 훈련한다"면서 "또 선수들의 얼굴과 이름도 잘 외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