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던진 키워드 '멀티 플레이어와 기술'

파울루 벤투 감독. (파주=박종민 기자)
벤투호가 빗속에서의 훈련과 함께 첫 발을 내딛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파주NFC에서 9월 A매치(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를 대비한 첫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8명과 오후 늦게 합류하는 남태희(알두하일)을 제외한 15명이 소집됐고,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문선민(인천)을 뺀 13명이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벤투 감독과 첫 훈련을 진행했다.

벤투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멤버를 중심으로 1기 멤버를 꾸렸다. 기성용과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등 17명이 그대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남태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서울)이 모처럼 대표팀에 뽑혔고, 부상으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김민재(전북)도 합류했다. 또 황인범(아산)과 김문환(부산)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부분 월드컵 최종예선부터 본선, 아시안게임, 그리고 기존 스태프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선발했다. 단 황인범과 김문환은 아시안게임 활약을 바탕으로 벤투 감독과 새 코칭스태프가 직접 선발했다.

벤투 감독은 "두 선수는 적어도 직접 확인한 경기력으로 선발한 선수다. 지켜본 결과 아시안게임 기잔 중 뛰어난 기술과 선수로서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기에 A대표팀에 발탁했다"면서 "황인범과 김문환의 경우 신체조건보다 중요한 것이 기술이다. 특히 황인범은 상당히 좋은 기술과 패스 능력, 순간 판단력이 좋았다. 나이에 비해 장점을 많이 가진 선수"라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두 가지 키워드를 던졌다.

바로 멀티 플레이어와 기술이다. 장현수(FC도쿄)를 중앙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발탁하고, 김신욱(전북) 대신 지동원을 부른 이유다.

벤투 감독은 "단순히 독일전 한 경기만 보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 장현수는 여러 포지션에서 뛴 멀티 플레이어임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대표팀 선발에 중요 기준이 될 수 있다. 여러 포지션을 수행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상당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중앙 공격수인데 웡 포워드를 겸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가 있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공격 파트에서도 멀티 능력이 있는 선수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신장이 작더라도 더 적극적이고, 과감하고,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잣대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보여주는 선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라면서 "공격수 선발에 대해서는 항상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최대한 공을 소유하지만, 그 목적이 전방에서 기회를 많이 창출하기 위한 행위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일단 9월 A매치 두 경기는 그동안 한국 축구가 보여준 틀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복안이다. 한국 축구의 장점은 유지한다는 계획.

벤투 감독은 "전술적으로는 크게 변화를 줄 생각은 업다. 아무래도 훈련을 진행하면서 세부적인 전술에만 변화를 주고자 한다. 큰 틀에서의 전술 변화는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존 한국 대표팀이라고 하면 적극성, 강렬함, 상대보다 나은 정신력 등이다. 좋은 점을 유지해 경기를 잘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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