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가요] 2년 노력의 결실, 돌아온 '싱어송라이터' 남우현

남우현이 '인피니트 메인보컬'이 아닌 '싱어송라이터 남우현'으로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 2016년 5월 데뷔한지 6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낸 이후 2년 4개월여 만이다.

"저의 진정성을 담았습니다"

3일 오후 4시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언론과 만난 남우현은 "진정성을 담은 앨범으로 돌아왔다"며 "곡은 빨리 만들어놨지만,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뒤 새 앨범을 내게 됐다. 드디어 솔로 2막이 시작되는데 긴장이 많이 된다"고 솔로 컴백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위대한 쇼맨' 공연으로 바쁜 와중에도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선보이기 위해 신보 작업에 공을 들인 남우현은 "박건형, 유준상, 김준현 등 대단하신 선배들과 작품을 하고 있다. 솔로 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만큼, 한강에서 조깅을 하면서 체력 관리를 했다"고 말했다.

"1집 때보다 더 공을 들였습니다"

'세컨드 라이트..'(Second Write)라는 타이틀이 붙은 두 번째 미니앨범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첫 번째 미니앨범 '라이트..'(Write)의 연장선상에 있다.

남우현은 "마치 운명처럼 첫 앨범에 이어 제가 쓴 곡이 3곡이 들어갔다"며 "누군가에게 정성 담긴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지 않나. 이 앨범에 내 정성을 최대한 쏟아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데뷔하고 활동한지 9년차가 됐는데 음악에는 정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처럼 욕심을 많이 부렸다"며 "곡별로 녹음을 최소 3번 이상씩 했고, 멜로디를 다시 써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총 7트랙이 실렸다. 타이틀곡 '너만 괜찮다면'은 이별을 피하고 싶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발라드곡이다. 도입부 피아노 스트링과 남우현의 한층 깊어진 목소리가 인상적인 이 곡은 백민혁 작곡가를 중심으로 결성된 작곡팀 '세븐식스나인뮤직'(7six9music)과 남우현이 공동 작곡, 작사했다. 엠씨더맥스 제이윤은 편곡을 담당해 곡의 감성을 한껏 살렸다.

타이틀곡에 대해 남우현은 "굉장히 오랜 시간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만들어낸 구슬픈 멜로디의 곡"이라며 "남녀 사이 '권태기'가 오는 시기를 가사 안에 담아냈다. 한 남자의 절규가 느껴지실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사실 곡 내용과 같은 경험을 해본 적이 없어서 상상의 힘을 빌렸다. 녹음을 6번 했을 정도로 가장 공을 들인 곡"이라며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곡을 쓰고자 했고, 많은 분에게 사랑받을 만한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이밖에 앨범에는 점점 깊어져 가는 연인의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유어 마이 레이디'(You're My Lady), 인피니트 동우와 호흡을 맞춘 섹시한 스타일의 곡 '아이 스웨어'(I Swear), 트랙스 김정모가 피처링한 록 넘버 '스마일'(Smile),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노래한 '같은 자리', 팬들을 향한 마음을 표현한 '사랑해' 등 다채로운 분위기의 곡들이 실렸다.

"인피니트와는 다른 음악색깔을 지향했다"는 남우현은 쇼케이스에서 수록곡의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들려줬다.

이 과정에서 그는 수록곡 중 '유어 마이 레이디'에 대해 "가이드곡을 들었는데, 너무 좋더라. 3일간 고민하며 가사를 썼던 기억이 난다. 사랑을 고백하는 세레나데 같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아이 스웨어'에 대해선 "동우 씨와 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멤버 중에 래퍼가 있는데 멀리서 찾을 필요 있을까 싶었다. 또 동우 씨가 감성적인 가사를 잘 쓰기도 하는데 이번 곡도 속전속결로 써줬다"고 말했다.

'스마일'을 소개하면서는 "1집에 '에브리데이'(Everyday)라는 히든 트랙이 담겨있었는데, 혼자서 '내가 록도 잘하네?'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번에는 아예 모던록 스타일의 곡을 앨범에 싣게 됐다"며 웃었다.

아울러 '같은 자리'에 대해선 "고등학교 때 이승환, 김동률 선배의 노래를 좋아했다. 그분들의 곡을 써주신 황성제 작곡가님께 곡을 받아서 너무 즐겁게 작업했다"고 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는 마지막 트랙 '사랑해'를 꼽으며 "첫 솔로 활동 당시 팬들의 응원에 감동 받아 만든 곡"이라고 말했다. 남우현은 이날 타이틀곡 '너만 괜찮다면'과 함께 '사랑해'를 라이브를 들려줬다.

"비록 아이돌 멤버지만..."

싱어송라이터로 돌아온 남우현의 두 번째 미니 앨범 전곡 음원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남우현은 "비록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이지만, 혼자 노래했을 때 진정성 있는 음악을 하는 친구구나 하는 생각만 가져주셨으면 한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대박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 같아서는 노래방 인기차트에서 수년간 사랑받을 수 있는 노래가 되었으면 하는데, 대박이 나지 않더라도 많은 분이 진정성을 느끼셨다면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보에 대한 인피니트 멤버들의 반응을 묻는 말에는 "노래 너무 좋다면서 많이 응원해줬다. 엘 씨는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응원을 와줬고, 성규 씨는 자기 앨범보다 잘 되었으면 한다고 해줬다"며 미소 지었다. "조만간 팀 활동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쇼케이스 말미에는 "항상 과제를 제출하는 학생의 마음으로 음악하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겠다. 인피니트와는 또 다른 색깔의 음악을 들려드릴 테니 발전해가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