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이용대, 국가대표 은퇴 뒤 첫 국제대회 우승

후배 김기정과 남자 복식조 결성

'2년 만이에요' 김기정(왼쪽)-이용대가 2일(현지 시각)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바르셀로나 스페인 마스터스 2018' 남자복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한 모습.(사진=요넥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이용대(30·요넥스)가 국가대표 은퇴 뒤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역시 태극마크를 반납한 후배 김기정(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남자 복식이다.


이용대-김기정은 2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바르셀로나 스페인 마스터스 2018 남자복식 결승에서 태국의 보딘 이사라-마네풍 종지트 조를 2 대 0(21-13 21-17)으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으로 상위 랭커들이 대거 빠지긴 했다. 그러나 지난 2016시즌 뒤 국가대표에서 나란히 은퇴한 둘이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거둔 우승이라 의미는 있다.

이용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효정과 함께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에도 남자 복식 간판으로 활약했다. 김기정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에 기여한 바 있다.

이용대, 김기정은 그동안 국가대표가 아닌 남자 31세, 여자 29세 이하 선수는 국제대회 출전할 수 없다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규정에 따라 국내 대회만 출전했다. 남자 단식 간판 이현일(38·밀양시청)은 대표팀을 떠난 뒤에도 이 규정에서 자유로워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해왔지만 이용대, 김기정은 여기에 해당됐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이 협회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 2심에서 승소했다. 이에 따라 연령에 관계 없이 국제대회 출전의 길이 열렸다. 이용대-김기정은 향후에도 짝을 이뤄 국제대회에 나설 계획이다.

우승 후 이용대는 "김기정과는 대표팀에서 오래 한솥밥을 먹어서 서로를 잘 알고
있다"면서 "국제대회 출전이 가능해진 이후 틈나는 대로 함께 연습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면서 "상위랭커들이 빠졌지만 국가대표 은퇴 후 첫 국제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고, 본격적으로 국제대회 출전이 시작된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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