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는 지난 2일 가산동 아파트 내 중앙운동장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계측기 측정값을 분석한 결과 이상 징후를 찾지 못했고, 아파트 건물이 안전하단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며 주민들에게 귀가 조치를 알렸다.
하지만 사고 직후 대피한 76세대 중 70세대의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며 대피소와 호텔 등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금천구청은 3일 "이날 오전 8시 40분을 기준으로 현재 113동 아파트 주민 6세대 18명만 귀가한 상태고 다른 아파트 동의 상황은 파악 중"이라 밝혔다.
이날 오전 아파트 주민들은 구청이 사고 현장에 설치한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 지휘소를 찾아 직원들에게 불만사항 등을 접수했다.
아파트에 들어가던 주민 A(64)씨는 "가스밸브를 닫아야 한다고해서 잠깐 집에 왔다"며 "안심도 안 되고 불안해서 어떻게 집에 들어가 살겠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구청에선 10여명의 직원이 나와 현장에서 인근 아파트 주민의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의료지원 부스 등을 마련한 상태다.
또한, 계측기를 추가 설치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사고 현장엔 방수포를 쳐 이날 오후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우천 대비에 나섰다.
사고현장 바로 옆 오피스텔 시공사인 대우건설 역시 같은 장소에서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 중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4시 38분쯤 이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에서 땅이 6미터 정도 꺼지는 사고가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바로 옆 아파트 주민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