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북특사 5인방, 김정은 만날 것"

대북특사, 꽉막힌 북미관계 뚫을것
특사·김정은 만남? 사전합의됐을듯
핵신고로 막판 진통중..6~70%는 해야
美 합의하면 UN총회-종전선언 순항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대북 특사 파견이 확정됐습니다. 내일 모레, 5일이고요. 지난번 1차 때 특사단과 똑같은 멤버 5명이 갑니다. 겉으로 보이는 임무는 남북 정상회담 날짜 조율인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더 큰 임무는 북미 간의 중재 역할 임무 같습니다. 사실 북미가 지금처럼 꽉 막힌 상황에서 남북 정상이 만난들 큰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니까요. 결국은 이것 뚫으러 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사단 5인, 과연 막힌 걸 뚫고 올 수 있을까요? 과거 DJ 정부 때 대북특사로 방북을 했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한번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지원 의원님, 안녕하세요?

◆ 박지원> 네, 박지원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제가 앞에서 북미 사이에 막힌 걸 뚫으러 가는 게 아닌가 싶다 했는데 동의하십니까?

◆ 박지원> 뚫으러 갑니다. 그리고 뚫고 오리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1차 특사처럼 똑같은 멤버가 가기 때문에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은 성과를 가져오리라 그렇게 믿습니다.

◇ 김현정> 너무 장담하시는 거 아니에요?

◆ 박지원> 아니에요. 그렇지 않으면 지금 현재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도 호랑이 등에서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번 특사단 방북이 특히 미국에서 사전 협의가 됐다고 하니까 안도하면서 결국 트럼프 대통령도 원하는 일이고 김정은 위원장도 바라는 일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잘 결정했고 반드시 뚫고 올 것이다. 이렇게 확신합니다.

◇ 김현정> 이미 호랑이 등에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도 올라탄 상태이기 때문에 떨어지지 않으려면 이걸 둘 다 뚫긴 뚫어야 된다는 의지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뚫는 역할, 중재자 역할을 우리가 하러 가는 거고 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박지원> 그렇습니다.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도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 되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하고 많이 비난하고. 그렇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아무 소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북을 취소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 10일 넘게 침묵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비판 성명 같은 거 안 냈어요.

◆ 박지원> 안 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바라는 거예요. 그리고 고수들은 미래가 보이는 겁니다.

◇ 김현정> 어떤 미래?

◆ 박지원> 깨지면 상호 간에 죽는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시켜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본토 위협을 제거하고 또 세계적 재앙인 북한을 비핵화시키는 거고 김정은 위원장은 만약 더 심한 대북 제재와 압박이 있으면 경제를 살릴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필요하다. 그리고 절실하다. 이런 것을 느끼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사실상 북한 체제 특성상 김정은 위원장이 모든 걸 결정하는 방식 아닙니까? 그래서 이번에 우리 특사단이 지난번 1차 때처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얘기를 해야 뭔가가 되는 걸 텐데 그러면 지난번처럼 이번에도 가서 만날 수 있으리라 보시는 거예요?


◆ 박지원> 저는 최소한 대통령 특사이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반드시 만나야 하고 우리 특사단도 우리 정부도 북한과 사전 조율을 해서 가기 때문에 그렇게 합의됐으리라고 믿습니다.

◇ 김현정> 이미 합의됐으리라고. 지금 양쪽 다 결정된 건 없다라고 얘기하는데?

◆ 박지원> 항상 결정된 건 없는 겁니다, 사전에는. 특히 대북 문제에 대해서.

◇ 김현정> 공개적으로는.

◆ 박지원> 북한의 정상들은 사전에 어떤 일정을 발표하는 것이 아주 지극히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박 의원님, 지난번 폼페이오 장관은 갔을 때 김정은 위원장 못 만나고 왔잖아요? 빈손으로 왔잖아요. 그때도 특사로 간 거 아니에요?

◆ 박지원> 그것이 문제 된 것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 박지원> 그래가지고 지난 4월 12일 판문점에서 북미 간 고위급 간부들이 만나서 폼페이오 방북을 합의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을 확인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김영철 통전부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그 편지를 보낸 것은 사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북한 특유의 벼랑 끝 외교로 한번 던진 거예요. 이것을 트럼프 대통령은 세기의 승부사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걸 받아들인 게 아니고 한번 갖다 한방 올린 거죠, 쉽게 말해서 애들 말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 충돌이 돼 있는데 북미 간에 교착 상태에 있다고 하면 이것을 푸실 분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중재자.

◆ 박지원> 그렇기 때문에 저는 평상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의 반 보 뒤에 따라가는 게 좋다라고 했지만 이렇게 교착 상태가 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한 발 앞서서 풀어줘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미국에서도 북한에서도 양해를 하고 기대를 하는 겁니다.

◇ 김현정> 김정은 위원장. 일단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보시는 거고.

◆ 박지원>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안 만난다고 하면 그것은 크나큰 결례이고 진짜 남북 정상회담의 길로 가고 북미 정상회담의 길로 가는 것에 대해서 장애가 되겠죠. 저는 확실하게 만나야 된다. 그리고 합의되니까 올라간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만약 안 만나준다고 하면 그건 정말로 판 깨자는 얘기로 들리세요?

◆ 박지원>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문 대통령의 친서를 특사단이 가지고 갈까요?

◆ 박지원> 친서를 저는 가지고 가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 박지원> 왜냐하면 과거 김정일 위원장은 친서 교환을 그렇게 활발하게 안 했거든요.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대개 친서를 주고받기 때문에 저는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의 간곡한 그러한 친서를 가지고 가실 거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가서 김정은 위원장 만나서 친서 전달하고 이른바 톱다운 방식이라 그러죠. 위에서 결정하는 식으로 이번에 순조롭게 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박지원> 그렇게 될 겁니다. 그렇게 돼야 삽니다.

◇ 김현정> 박 의원님, 그런데 당일치기라면서요, 이번에? 지난번에는 1박 2일이었는데. 이거 당일치기의 의미는 뭐예요? 이미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뭔가 물밑 대화가 됐기 때문에 당일치기가 된 건지. 아니면 이게 뭔가가 안 좋은 시그널인 건지. 어떻게 보세요?

◆ 박지원> 저는 좋은 합의가 있기 때문에 당일치기인데 만약 북한에 올라가서 북한에서는 꼭 하루 더 연기하는 그런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당일치기다. 이렇게 확정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특사단이 성과를 이루고 오겠다. 이런 의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일치기가 되면 더 좋고 하루를 연기하더라도 꼭 뿌리를 뽑고 잘되고 성공해서 와야 된다. 그래서 당일치기를 저는 강조하지 않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일단은 당일치기지만 이게 연장될 수도 얼마든지 있다. 여러분 아실 겁니다. 잘나가던 북미 대화가 왜 막혔느냐. 그러니까 지금 미국은 핵시설 신고. 그러니까 북한, 당신들이 가지고 있는 과거 핵, 현재 핵, 미래 핵 기술까지 싹 다 신고해라. 다 보여줘야 우리는 종전 선언할 수 있다 이거고 북한은 아니, 이 정도 비핵화 성의 보였으면 이제 종전 선언 먼저 해라. 지금까지 어떤 나라도 한 번에 미래 핵, 현재 핵, 과거 핵 싹 다 대놓고 신고한 적 없었다. 이 주장이 맞서는 거잖아요?

◆ 박지원> 북한 주장이 옳습니다.

◇ 김현정> 북한이 옳습니까?

◆ 박지원> 네, 그것은 옳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도 핵 리스트 신고를, 핵 신고를 6-70% 선에서 해달라. 이렇게 얘기를 한 거고 우리 정부의 서훈 국정원장도 국회에서 60% 정도를 얘기한 겁니다.

◇ 김현정> 북한은 그런데 지금 그것도 안 된다는 거잖아요, 6-70%도. 과하다는 거잖아요?

◆ 박지원> 저는 그러한 6-70%선이 이미 폼페이오, 김영철 간에는 합의된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또 100% 내놓아라 하는 것은 미국 국내용 정치적 요구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요.

북한에서 지금까지 네 가지 사항을 미국에 제공을 했고 또 미국은 한미 군사 훈련 하나를 제공을 했는데 어떻게 됐든 지금 9월 UN 총회의 빅(big) 세기적인 이벤트를 두고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이 최소한 핵 리스트의 6-70%는 미국에 제공해야 된다. 이 내용 중에는 분명코 미국 본토 위협을 가장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기 때문에 ICBM 등을 포함시켜서 그걸 얘기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저는 짐작합니다.

◇ 김현정> 그럼 지금 마지막 진통 중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마지막 줄다리기, 그 6-70%를 놓고?

◆ 박지원> 저는 그렇게 보고요.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으로 그러한 6-70%는 신고하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북한이 바라는 종전 선언에 대해서 미국이 긍정적인 신호를 줘서 9월에 UN 총회에서 만나서 빅 이벤트를 통해서 결국 중국까지 4개국 정상들이 종전 선언으로 가야만이 비핵화로 차근차근 갈 수 있는 첩경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설명을 쭉 듣고 나니까 이번 특사단의 방북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저는 확 와닿네요. 이번에 그걸 풀러 가는 거예요. 6-70%선 오케이를 받아서 이게 잘 풀리면 지난번처럼 바로 미국으로 갈 수도 있겠군요, 정의용 실장이?

◆ 박지원> 당연히 갈 겁니다.

◇ 김현정> 갈 겁니까?

◆ 박지원> 네. 왜냐하면 한미 공조 없는 남북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저도 남북 간의 대화에 대해서 엄청난 진보적 생각을 하지만 그러나 우리는 한미 동맹, 한미 양해 하에서, 이해 하에서 북한을 접촉해야 되고 김정은 위원장도 그러한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남북 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4.27 판문점 회담처럼 북미 회담의 길잡이가 돼야 되고 모든 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 있다. 이 자세로 가야 되고 또 김정은도 트럼프의 음성을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서 듣고 싶고 또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 가장 적임자가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래서 저는 감히 세계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분은 오직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오늘 보겠습니다. 내일 모레네요. 상황들 보고 정말로 김정은 위원장 만나서 담판 짓고 정의용 실장이 그 보따리 가지고 미국까지 가는지, 트럼프 대통령까지 만나는지 보고 기대하죠. 고맙습니다.

◆ 박지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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