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전 지사 경우 '기우회'에서 매달 도정시책에 대해 설명하고 도정 기여자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등의 역할을 해왔다.
이 지사는 지난 7월에 이어 8월 31일에도 기우회에 불참하는 등 취임 후 한번도 참석치 않았다. 특히 7월의 경우 '기우회' 운영위원장(당연직)인 이화영 평화부지사가 참석 했으나 8월 모임에는 이 부지사까지 불참하자 '이 지사가 회원 탈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기우회'에 지사, 부지사가 동시에 참석하지 않은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천지역에서 '기우회'와 동일한 성격의 모임인 '인화회'에 대해 "민간 주도의 튼튼한 조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여론 등을 감안, 탈퇴한다"고 선언한 것 역시 이 지사의 관련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다.
이 지사 역시 박 시장과 마찬가지로 '탈퇴할 수도 있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은 '기우회'가 조직된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의견이 적지않다.
'기우회'는 박 시장이 탈퇴한 '인화회'의 모체(母體)격으로, 1966년 박정희 정권 당시 중앙정보부가 기관간 업무 조율 및 정보고유 등을 위해 조직한 경기지역 기관장 모임이 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81년 인천이 직할시로 승격, 경기도에서 분리돼 나오면서 '인화회'가 만들어졌다. 제주 '한라회', 전북 '이화회' 등 현재 전국 지자체에 '기우회', '인화회'와 같은 기관장 모임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이같은 '기우회'의 조직 배경은 이 지사의 정치적 프레임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을 사고있다.
경기도의 한 정치인은 "정치인들이 어떤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할때 당연히 그 모임의 당초 설립 목적이 정당한지를 보게된다. '기우회'의 경우 설립 목적성 차원에서 정당한지에 대해 이 지사 입장에서 고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기우회 운영회칙 제7조(탈회)에는 '회원은 스스로의 의사에 의하여 탈회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에다 한달에 한번꼴로 사실상 빈번히 돌아오는 모임에 참석하기에는 이 지사의 일정이 빠듯한 것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기우회' 존속을 위해서는 현재 보다 더 발전적 방향이 되야 한다는 목소리도 개진되고 있다.
'기우회'의 한 회원은 "식사를 하며 친목을 다지는 모임 자체에 무게를 두는 것에서 벗어나 경기도 발전 등을 위해 지금보다 발전·생산적 방향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 자치행정국 총무과에 연락사무실을 두고 도 총무과장이 전체 간사역할을 맡고 있으며 지사, 정무부지사가 참석하는 모임인 만큼 총무과 의전팀이 서포트를 하고 있다. 이에따라 도지사의 탈퇴는 사실상 기우회 존립 여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도지사 탈퇴시 다른 기관장들의 도미노 탈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기도가 '기우회' 관련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는 않으며, 이 지사를 포함해 각 회원들은 월 5만 원 씩의 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보통 100~150명의 회원들이 모임에 참석, 식대는 월별로 돌아가며 각 조에서 지출하고 있다.
이와관련, 경기도 자치행정국 관계자는 "지사의 차후 '기우회' 참석 여부에 대해 비서실 등에서 아직 전해들은바 없다"고 밝혔다.
'기우회' 운영위원장인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기우회' 탈퇴 등에 대해 결정난 것이 없다. 나는 물론이고 지사도 일정 때문에 참석 못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측은 "일부러 불참한 것이 아닌, 지사의 일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기우회에 취임 후 참석치 못했다. 차후 일정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기에 공식적 입장을 밝힐 시점은 아니다" 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