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결승골’ 김학범호, 극적으로 '金' 잡았다

일본과 결승전서 연장 끝에 2대1 짜릿한 승리
연장에서만 이승우 선제골 이어 황희찬까지 골맛

일본과 결승전에서 압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했던 한국을 위기에서 구한 것은 교체 투입된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연장 전반 3분 굳게 닫혔던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이한형기자
아시아 대표 라이벌전다운 뜨거운 경기였다. 하지만 승리는 한국의 몫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연장 전반에 터진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희찬(함부르크)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1의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이 터지지 않았던 경기는 90분의 정규시간을 넘겨 연장까지 진행했다. 결국 연장 전반 3분 만에 이승우가 굳게 닫혔던 일본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승우가 일본 수비수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연장 전반 11분에는 손흥민(토트넘)이 코너킥한 공이 다소 길게 넘어간 것을 상대 수비벽과 멀리 떨어져 있던 황희찬이 머리로 받아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일본과 결승전에서 승리한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참가 역사상 최초로 축구 2연패를 달성했다. 더욱이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아시안게임 통산 5회 우승으로 이란(4회)을 제치고 최다우승국이 됐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역사상 최초로 결승에서 한일전이 성사된 가운데 초반 분위기는 완전히 한국이 쥐고 흔들었다. 일본도 전반 20분 이후 서서히 반격을 시작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부진한 경기력과 과도한 세리머니로 많은 축구팬을 실망시켰던 황희찬은 결국 일본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환하게 웃었다. 이한형기자
이후 한국과 일본의 대등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두 나라 모두 연이은 공격 기회에도 마무리 슈팅까지 가져가지 못하며 팽팽한 0대0의 균형이 계속됐다.

후반이 시작하고도 별다른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자 김학범 감독은 후반 12분에 김정민(리퍼링)을 빼고 이승우를 투입했다. 공격의 숫자를 늘려 골을 노리겠다는 분명한 의지였다. 일본이 다소 부진한 경기력에 그쳤지만 한국 역시 매끄러운 공격을 구사하지 못한 탓에 결국 승부는 연장까지 돌입했다.

기회는 계속해서 한국의 몫이었다.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일본 수비의 실수로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에 이은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은 아슬아슬하게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뒤이은 황희찬의 슈팅도 수비에 걸렸다.

하지만 연장 전반 3분 기다렸던 골이 터졌다. 김민재(전북)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뒤에서 달려든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드리블하던 공이 다소 길게 흐르자 이승우가 달려들어 왼발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드리블 돌파에 시선이 뺏긴 상대 수비였던 데다 이승우의 반 박자 빠른 슈팅에 일본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연장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황희찬의 헤딩 추가골이 나오며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순식간에 2골이나 뒤진 일본은 연장 후반에 코너킥 상황에서 1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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