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 통산 5번째 우승이자 2010년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3연패를 달성했다.
선발 투수 양현종(KIA)의 호투가 빛났다. 양현종은 6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일본 타선에 단 1안타만 허용했다.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6개를 솎아내며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지난 달 26일 대만과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팀이 1대2로 패해 패전의 멍에를 썼던 양현종은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타선은 1회부터 점수를 챙기며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두타자 이정후와 김하성(이상 넥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재환(두산)의 안타까지 나오며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추가점은 4번 타자 박병호의 손에서 나왔다. 박병호는 팀이 2대0으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일본의 두 번째 투수 호리 마코토의 6구째를 공략해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가운데 높은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득점 지원을 받은 양현종은 호투를 이어갔다. 2회초 2루수 실책으로 일본 타자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6회까지 매 이닝 3명의 타자만 상대했다. 큰 위기도 찾아오지 않았다.
한국은 양현종에 이어 장필준(2이닝·삼성)-정우람(1이닝·한화)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한국은 이날 승리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총 9명의 선수가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오지환(LG)과 박해민, 최충현(이상 삼성), 최원태, 김하성, 이정후(이상 넥센), 함덕주, 박치국(이상 두산), 박민우(NC) 등이 그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