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혼성 단체전 일본과의 8강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패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혼성 단체전은 남자 3체급(73kg이하급, 90kg이하급, 90kg 이상급)과 여자 3체급(57kg이하급, 70kg이하급, 70kg이상급) 등 총 6체급 맞대결을 펼쳐 승패와 스코어로 승부를 가리는 경기다.
총 6체급 경기에서 4승 이상을 거두는 팀이 승리한다. 만약 3대3 동점을 이룰 경우 한판승은 10점, 절반승은 1점, 지도승은 0점으로 점수를 계산해 점수가 더 많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적어도 한국 유도 대표팀은 대회 규정이 그런 줄 알고 있었다. 자카르타 현지에서 경기위원회의 규정 설명을 직접 들었기 때문이다.
안창림이 남자 73kg이하급에서 한판승을 거뒀고 곽동한은 남자 90kg이하급에서 절반승을 따냈다. 여자 70kg이상급에 출전한 김민정은 반칙승을 거뒀다. 그리고 나머지 3경기에서는 일본에 한 차례 한판패를 당했고 두 차례 반칙패를 허용했다.
유도 대표팀은 3대3 동점인 상황에서 점수를 11대10으로 계산하고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양팀 선수들이 도열해 인사를 나눌 준비를 하는 가운데 심판은 곧바로 판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동안 논의가 계속 됐고 결국 일본의 승리가 선언됐다.
대표팀 선수들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매트 위에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무언의 시위였다.
금호연 유도 대표팀 감독은 "원래 통보받는 내용은 단체전 한판은 10점, 절반은 1점, 지도승은 승패만 결정하고 점수는 없이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지도승에 10점을 주겠다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기위원회가 적용한 점수제에 따르면 일본은 한판승 1개와 지도승 2개로 총 30점을 가져가고 절반승이 섞여있는 한국은 21점이 된다.
금호연 감독은 "우리가 경기위원장에게 직접 물어봤는데 분명 맞다고 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여기에 와서 직접 물어봤다"며 "갑자기 반칙승에 10점을 주겠다는 것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다. 만약 미리 알았다면 우리도 작전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