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자배구, 준결승서 태국에 덜미…AG 2연패 꿈 물거품

중국-일본 경기 패자와 다음 달 1일 동메달 결정전

31일 오후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4강전 한국-태국의 경기 3세트에서 김연경이 공격 실패에 아쉬워하고 있다. (자카르타=이한형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태국에 덜미를 잡혔다.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하며 아시안게임 2연패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준결승전에서 태국에 세트 스코어 1-3(15-25 20-25 25-20 22-25)로 패했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1992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무려 2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 여자배구는 자카르타에서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준결승에서 태국을 넘지 못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에이스 김연경(엑자시바시)을 필두로 이재영(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박정아, 이효희, 임명옥(이상 한국도로공사)이 선발로 나섰다.

태국의 저력은 대단했다. 1세트부터 한국이 고전했다.

한국은 태국의 빠른 공격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1세트 초반 1-6으로 끌려갔다. 이후 양효진의 속공 등을 묶어 6-7까지 따라붙었지만 이내 9-14로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1세트를 큰 점수차로 내준 한국. 2세트 역시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초반 5-1로 앞섰던 한국. 이후 점수를 13-7까지 벌렸지만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이내 추격을 허용했다.

한국은 17-17에서 상대 공격을 막지 못해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범실이 쏟아지며 자멸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 3세트를 따내며 반격했다. 이재영을 대신해 투입된 강소휘(GS칼텍스)의 활약으로 18-13까지 앞섰다.

31일 오후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4강전 한국-태국의 경기 3세트에서 박정아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자카르타=이한형 기자)
위기도 있었다. 연속 네트 터치 범실이 나왔고 세터 이효희와 김수지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계속 실점하며 19-19 동점을 허용했다.

작전 시간을 부르며 쉬어간 한국. 정신력이 살아났다. 상대 점수를 19점에 묶어두고 4득점을 챙겼다. 이어 24-20에서 상대의 서브 범실로 3세트를 따냈다.

좋았던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4세트 4-5에서 김연경의 매서운 스파이크를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고 강소휘의 서브 에이스까지 나오며 10-5로 점수를 벌렸다.

한국은 14-10에서 상대 서브에 연속 실점해 두 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강소휘가 강한 스파이크를 연거푸 성공시키며 주도권을 되찾아왔다. 강소휘는 19-17에서 상대의 흐름을 끊는 스파이크도 선보였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연이은 범실과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한국은 22-22에서 태국의 공격을 막지 못해 매치 포인트까지 몰렸고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잠시 후 열리는 중국과 일본 경기의 패자와 다음 달 1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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