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북특사 파견 전격 결정…북미관계 돌파 신호탄 주목

南 오늘 오전 특사 제안, 北 오후에 "받아들인다"
대북특사단, 김정은 위원장 만날 가능성 높아
수석대표는 정의용 안보실장과 임종석 비서실장도 거론
北, 북미관계 교착 돌파 위해 유연한 입장 취할 듯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비핵화 방법론을 놓고 북미 고위급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다음달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신호탄이 쏘아올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9월 5일 평양에 대북 특별사절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31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오전에 한국정부가 북측에 전통문을 보내 문 대통령의 특사 파견을 제안했고, 북측은 오늘 오후 이를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북 특사는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 개최 일정과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평양을 방문하는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눌지가 관전 포인트다.

앞서 올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북 특사단 5명을 파견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차 서울과 평창을 찾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한 답방 형식이었지만, 특사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4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이끌어냈고, 이후 남북관계는 봄을 맞았다.

청와대가 다음달 5일 대북특사단 파견을 공식화했지만 대북특사에 누가 선정될지는 아직 논의중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사진=자료사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관계 돌파구를 열었던 경험이 있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수석대표로 선정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3월 대북 특사단에 포함됐던 서훈 국정원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9월 특사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올 봄 대북특사 수석대표로 이름을 올렸던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깜짝' 발탁도 주목된다.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장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해 김 위원장을 만난데다, 김여정 부부장과의 대화 파트너로 여러차례 나섰기 때문이다.

김 대변인은 "아무래도 중요한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남북이 긴밀하게, 농도있는 회담을 하기 위해 특사가 평양에 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4차 고위급회담에서 합의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의제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기 전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북측 실무진을 만나 사전 교감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또 대북특사단이 김 위원장을 면담할 경우, 한반도 비핵화 방법론과 구체적인 비핵화 시기 등에 대해 문 대통령의 의중도 전달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립외교원 민정훈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비핵화가 잘 안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의제를 선정하고 올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청와대가 이날 오전에 대북특사 제안을 했고, 북한이 오후에 곧바로 이를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북한도 북미관계 교착상태 돌파를 위해 남북정상회담 사전 조율에 적극 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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