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경제자문회의는 경제 관련 중요 정책 수립에 있어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이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김 부의장은 어제 오후 청와대에 들어와 문 대통령과 한 시간가량 말씀을 나눴다"며 "윤종원 경제수석과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배석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자문회의의 활동에 대한 상황 보고 및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 말씀을 나눴다"며 "김 부의장은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자문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이나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이 자문회의를 방문하는 방안 등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소득주도성장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중심경제'의 한 부분이다. 소득주도성장 문제에만 매몰되지 말고 '사람중심경제'라는 큰 틀에서 얘기하자"며 "'백 투 더 베이식'(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언급을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부의장은 사람중심경제의 주요 방안으로 인재 양성에 대해 건의를 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 부의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쓴소리'를 자주 냈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에서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전환을 주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소득주도성장을 변경하거나 폐기하라는 해석과는 다른 취지의 말씀이었다"며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사람중심경제'가 더 큰 개념인데, 작은 개념(소득주도성장)을 갖고서 국민에게 설명하기보다는 더 큰 틀에서 얘기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고 효율적이라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의장은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 구상을 도와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도 불렸으며,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고)' 공약을 설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 전격 합류해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김 부의장은 문 대통령 캠프에서 경제 정책 수립에 깊이 참여하면서 'J노믹스의 설계자'라는 평가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