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정의행동은 영광 한빛 3, 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 공극(구멍)문제와 울진 한울 4호기 주급수펌프 정비 불량으로 인한 가동 정지는 원전 산업계의 부끄러운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영광 원전의 부실 시공문제가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2016년 영광 2호기 격납건물 철판(CLP) 구멍 문제로 시작된 뒤 전국 원전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자, 영광 1,2호기, 울진 1호기, 고리 3호기 등에서도 철판 부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격납건물 철판 부식 확인 과정에서 영광 4호기 콘크리트 격납 건물(돔 건물)에 구멍(공극)이 나있다는 사실이 지난해 발견된 데 이어 영광 3, 4호기에 대한 전면 조사 결과 영광 4호기에서 추가적인 구멍이 발견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금까지 영광 4호기에서만 총 22개의 구멍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구멍들은 이전과 달리 21cm, 23cm, 30cm 등 큰 구멍들도 있었다.
그동안 한수원은 8cm 이상의 구멍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이번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 추가 조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전면 조사를 진행하면 구멍 개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 영광 4호기 격납건물의 텐던(tendon)을 감싸는 시스관(sheath pipe, 외장관) 사이의 그리스(grease)가 샌 사실도 밝혀졌다.
원전 격납건물은 인장 강도를 높이기 위해 포스트 텐셔닝(post-tensioning) 공법을 사용하는데, 이때 콘크리트 사이에 시스관을 매립하고 그 내부에 그리스와 텐돈 강선 등이 들어간다.
이 그리스가 누유되어 이번에 발견된 콘크리트 구멍에서 발견된 것이다.
에너지정의행동은 이 구멍은 단순히 콘크리트 공극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격납건물 전체 텐던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정의행동은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의 끔찍한 사고를 미리 막기 위해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은 영광 3, 4호기 외에도 전국의 원전 건설 과정을 철저히 재조사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