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도 포기한 손흥민…목표 달성까지 '한일전'만 남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손흥민. 목표 달성까지 이제 단 한 경기만 남겨뒀다. (사진=이한형 기자)
손흥민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소속의 손흥민. 리그 개막과 함께 아시안게임이 시작하는 탓에 출전을 위해서는 구단의 허락이 반드시 필요했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토트넘은 차출에 응할 의무도 없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손흥민의 출전을 위해 토트넘에 협조를 요청했다. 구단은 난색을 보였다. 이유는 충분했다. 팀의 핵심 자원인 손흥민이 빠진다면 리그 초반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줄다리기 협상이 계속되던 상황에서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구단을 설득했다. 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하는지 설명했고 마침내 구단의 허락을 받았다.


물론 협상 과정에서 대표팀 일정도 희생해야 했다.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의 데뷔전인 9월 두 차례의 A매치 평가전(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에는 출전하지만 11월 A매치와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1, 2차전에는 불참하게 됐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아시안게임. 이제 목표 달성까지 손흥민에게 남은 경기는 단 한 경기. 한일전만 남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많은 것이 걸려있는 경기다. 우선 상대가 숙명의 라이벌 일본이다. 한일전은 언제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종목이 축구라면 더욱 그렇다.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손흥민의 병역 혜택 여부다. 한국이 일본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20명의 태극전사가 병역면제 혜택을 받는다. 이미 군인 신분으로 아산 무궁화에서 뛰는 황인범은 조기 전역을 명받는다.

패한다면 후폭풍 역시 상상 이상일 경기. 손흥민은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대한민국에 기쁜 뉴스를 보내드리고 싶다. 여기까지 와서 못하면 바보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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