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25%에서 1.50%로 인상된 이후 9개월째 제자리에 머물게 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대체로 부합한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리전망 설문조사에서도 82%가 동결을 예상했다.
7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소수 의견이 제시되면서 8월 기준금리 인상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인상 시점은 10월, 11월 금통위 이후로 넘어가게 됐다.
한은이 경기 하강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 여력 확보,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등 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동결한 것은 아직 경기와 물가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자동차 조선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업황부진과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고용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가 더 위축될 우려가 커지고 있고, 설비투자는 3월부터 5개월 연속 20년만의 최장기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심리와 기업 체감경기는 1년 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연 1.5%로 한은의 목표수준인 2%에 한참 못미치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지속되고 있고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확산,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통화정책 완화 등 대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9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미중 무역분쟁 추이, 국내 경기지표와 물가상승률 등을 확인한 뒤 올 10월, 11월 예정된 금통위에서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