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렇게 없어?"…중폭 개각 놓고 설왕설래

우리 사람 아닌데?…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기상청장 기상 전문가 아니다"...기상장교 출신
'우병우 내사' 이석수, 국정원 기조실장에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5명의 장관을 교체하고, 차관급 4자리를 바꾸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앞서 26일에는 황수경 전 통계청장 등 차관급 6명을 교체했다.


교체된 전임 장관들이 교체 요구를 받아 왔었고,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장관 임명장을 받는 장관 후보자들도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인물이어서 무난한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인사를 두고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우선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는 보수 정권 9년 동안 양지에서 있었던 과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말기에 고용노동부 차관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근로복지공단이사장을 연임했다.

여권의 한 인사는 "10년간 어려웠던 사람들은 놔두고 전 정부에서 차관하고, 잘 나갔던 사람은 장관을 시켜주는 거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 정경두 현 합동참모본부 의장, 성윤모 현 특허청장, 이재갑 전 차장, 진선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사진=자료사진)
고용노동부 주변에서도 이 후보자가 고용 정책 전문가여서 일자리 확보에 비상이 걸린 문재인 정부가 불러냈겠지만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중요됐던 인사라는 점이 어떻게 비쳐질 지 우려하고 있다.

26일 발표된 차관급 인사때 황수경 전 통계청장을 교체해 파문이 일었지만 김종석 신임기상청장을 놓고도 여권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김 신임 청장도 박근혜 정부에서 기상산업진흥원장을 지낸데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기상산업기술원원장을 거쳐 이번에 기상청장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여권 내부에 김 청장을 밀어주는 인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 청장이 기상예보를 한 적도 없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기상청과 전직 공군 기상장교 출신들은 30년이상 기상 예보를 해 왔던 전문가라는 입장이다.

여당내에서 교체요구가 높았던 김은경 환경부 장관에 대한 인사가 나지 않은 점은 의외로 읽힌다. 후임자로 유력시되는 인사까지 언론에 오르락 내리락했지만 최종 발표에 이름이 없었다.

한 범여권 인사는 "지난 주말에 청와대가 김 장관에 대해 교체 통보를 한 것으로 아는데 개각 명단에는 빠졌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1개 부처에 대한 추가 인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김 장관 후임자 발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정원의 예산과 조직을 관장하는 기조실장에 박근혜 정부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을 내사했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기용된 것은 탕평과 파격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년간 서훈 원장과 호흡을 맞췄던 신현수 전 기조실장은 일부 언론에서 서 원장과의 갈등설을 제기하고 있지만 개인사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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