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미국인에 대한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미 국무부가 지난해 9월에 발효한 북한 여행금지 조치는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해 혼수상태로 송환 직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 이후 내려진 것이다.
해당 조치는 미국인의 북한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대신 전문기자나 언론인, 국제 적십자사나 미국 적십자사의 공식 임무 대표단, 인도주의적 목적의 방문, 신청자의 요청이 국익과 관련된 경우에는 특별 여권을 발부받아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여행 금지조치는 유효기간이 1년으로 오는 9월 1일에 만료될 예정이어서, 미 국무부가 여행금지 조치를 연장할지 여부에 상당한 관심이 집중돼 왔다. 여행금지 조치 연장여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미 국무부는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연장할지 여부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일단 내년 8월 31일까지 여행금지 조치를 연장하는 내용의 공고문을 31일(현지시간) 관보에 게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미국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방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하고, 미 국방부가 한미연합훈련의 추가 중단은 없다고 밝히는 등,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미국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충분한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는 압박 작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고, 이번에 북한 여행금지 조치로 이런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돼, 북미 협상은 당분간 교착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