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교회들, 집중호우 피해 구호 활동 지원

[앵커]

최근 지속된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은평구 지역에서 가장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는데요.

이 지역 교회들이 침수 피해를 당한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28일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서울 은평구 응암3동 일대 피해가 컸다. 사진은 30일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는 주민들 모습.

지난 28일부터 연일 계속 된 물 폭탄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은평구 응암동 서문교회에 출석하는 한 성도는 지난 28일 저녁 집중호우로 하수구가 역류하면서 집에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화장실 변기에서 갑자기 물이 솟구쳐 방안이 온통 물바다로 변했고, 허리까지 차오른 물은 출입문까지 봉쇄해버렸습니다.

자칫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뻔 한 위급한 상황.

119 구조대원들이 출동해 문을 부수고 이 성도를 구출했습니다.

[인터뷰] 김금주 / 침수 피해자 자녀
“많이 놀랬죠. 구급차가 왔는데 어머니인줄 알고 막 문을 두드리니까 어머니가 아니에요. (서문교회) 3층에 올라가니까 안계세요. 물어보니까 2층에 계신데 유리 파편이 다 튀어서 말도 못해요”

이번 집중호우로 서울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은평구 응암3동 일댑니다.

범람 직전까지 갔던 불광천 수위 때문에 하수구가 역류하면서 저층 다가구주택의 피해가 컸습니다.


응암3동 주민센터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404가구가 침수 신고를 했고, 2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이재민들은 또다시 물 폭탄의 악몽이 재연될까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 김숙자(82세) / 침수 피해자
“기가 막혀요. 내가 82세까지 살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 봤어요. 한숨도 못 잤죠. 지금까지 떨려가지고..”

강한 비구름대가 남하하면서 모처럼 햇빛을 맞이한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방안의 물을 빼내고 가재도구를 말리느라 분주합니다.

이런 가운데 지역 교회들이 이재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집중호우로 교회 별관이 침수돼 어린이집 운영에 차질을 빚기도 한 서문교회는 이재민 대피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세탁 지원 차량이 머물 수 있도록 교회 앞마당을 내줬습니다.

[인터뷰] 윤병훈 목사 / 서문교회 사회부
“세탁물이 많이 생겨서 세탁지원 차량을 위해 장소와 수도지원을 해드리고 있구요. (이재민들이) 아무래도 집에서 지낼 수 없기 때문에 교회 공간을 내드리고 머무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근의 평강교회는 이재민들의 피해 접수와 복구 지원을 위해 교회를 개방하기도 했습니다.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이 지역 교회들의 위로에 힘을 내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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