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자는 30일 낸 소감 자료를 통해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고 각종 고용노동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로 지명 받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일자리 문제가 절실하고 국민들의 기대와 열망이 크다"며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제 모든 역량을 쏟아 해결의 실타래를 풀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이 후보자는 서울 인창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행정고시 26회로 총무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공직 생활 동안에는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과 미국 미시간대에서 노사관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무관 시절부터 고용보험과 임금복지 등 고용정책을 주로 다뤘던 이 후보자는 고용보험운영과장, 고용정책과장을 거치며 고용정책을 주도했다.
또 주미 대사관 1등 서기관, 국제협력담당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용노동사회국(ELSAC)파견 근무, 국제협력국장을 거치기도 하면서 국제관계 업무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이명박정부가 출범하면서 고용정책실 고용정책담당관을 맡았고, 노동과 고용 두 축을 대표하는 노사정책실장과 고용정책실장을 거쳐 2012년 6월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노동부 차관을 역임했다.
차관 임기를 마친 뒤인 2013년 10월 박근혜정부 시절엔 제7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돼 3년의 임기를 모두 마치고 2016년 11월 퇴임했다.
이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무사 통과한다면 당장 최대 숙제 가운데 하나는 노동계와의 관계 복원이 될 테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소득주도성장을 진두지휘해야 할 노동부 수장으로 이명박, 박근혜 보수 정권 시절 중용됐던 인사가 발탁되면서 자칫 현 정부의 노동개혁 작업이 보수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차관의 과거 경력을 지적하며 "재벌과 유착한 부패와 농단이 횡행했던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기 거수기를 자임했던 고용노동부의 고위관료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두말할 것 없이 퇴행인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집권여당 내부의 우클릭은 물론 자유한국당, 경총 등의 최저임금과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개각이라 더 우려스럽다"며 "적폐정당과 자본의 터무니없는 공세에 밀린 눈치 보기 인사라면 앞으로 더욱 더 노동정책의 후퇴와 노정간 갈등의 심화를 예견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국노총도 "노동존중 사회를 표방한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정책이 기업과 보수언론의 반발로 좌초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과연 그가 정부의 노동정책을 뚝심 있게 밀고 갈수 있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친정집의 과거 과오에 대해 제대로 개혁의 칼을 들이대고 소득주도성장과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한 핵심파트너인 노동조합의 권리를 폭넓게 보장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