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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나라를 위해 일했는데…" 올림픽 참여업체 '부도 위기' 내몰려 ② "올림픽 레거시는 웬말?"… 올림픽 경기장 '애물단지' 전락 우려 (계속) |
올림픽을 치른 경기장 12곳 중 8곳은 관리주체가 정해졌지만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강릉하키센터,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등 3곳의 전문체육시설 사후활용 방안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무엇보다 경기장 사후 관리에 대한 국비지원 여부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경기장 유지관리비 등 각종 재정부담을 강원도와 도민들이 떠안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자칫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위기인 3개 경기장의 유지관리비만 연간 40억 원대에 달해 오는 2022년까지 2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정부가 존치를 결정한 만큼 관리비용 부담비율을 국비 75%, 도비 25%로 나눌 것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다른 대회와의 형평성과 함께 법적 지원 근거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1곳인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스키 경기장도 지금까지 존치와 복원 갈림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주민들은 올림픽 유산과 지역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경기장 존치를, 산림청을 비롯한 환경단체 등은 당초 올림픽이 끝나면 산림 복원을 전제로 경기장 조성을 승인했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용역 실시를 전제조건으로 국비지원 등의 단계적 해결 방안을 제시했으며, 강원도는 사후활용 방안 마련 등을 위한 연구 용역 제안을 수용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도가 경기장 관리 주체가 되면 막중한 재정 부담을 안게 되는 만큼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다음달 초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 당초예산에 국비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용역 결과 국비지원 근거 등이 도에 불리하게 나올 경우 국회 차원의 예산 반영이 쉽지 않아 타당성 연구 용역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8일 국무회의를 통해 확정된 2019년 정부예산안에 따르면 강원도 내년 국비 주요현안사업 164개 가운데 올림픽 사후활용과 평화기념관, 테마파크 조성 등 올림픽 레거시 사업은 대부분 제외됐다.
다만 올림픽 1주년 기념식인 'Again 평창=평화'행사 예산은 요청액 74억5천만 원 중 19억 원만 반영됐다.
결국 대부분의 올림픽 레거시 사업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포스트 올림픽' 사업이 시작전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이는 올림픽 사후활용 방안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비 투입을 확정할 수 없다는 정부 입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올림픽 사후활용에 대한 내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구 용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원도에 여러 차례 알렸지만 이제서야 연구 용역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강원도에서 추진해야 할 사업예산을 국비로 요청하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올림픽 관련 예산이 국회로 넘어간 만큼 국회 예산 심의에서는 반영될 수 있도록 도 정치권에 협조를 구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