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첫 일성이다. 이 대표 당선 이후 처음으로 열린 고위당정청 자리였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정부와 청와대의 수뇌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대표의 묵직한 존재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총리를 할 적에도 당정청을 많이 해봤는데, 상호 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서 의사소통을 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장관부터 당 대표, 총리까지 지내면서 쌓인 관록이 묻어 있는 발언이다.
이 대표는 정책적 아젠다에 대해서도 주도권을 쥐었다. 그는 "요즘 부동산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구체적이고 과감한 대응으로 해결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3주택 이상이거나 초고가 주택의 경우, 종부세 강화를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강력하게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정부 예산안과 관련해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는 것에도 서슴없었다.
이 대표는 "한 가지를 말씀드리면, R&D 예산은 3%만 증가했는데, 평균 예산보다 적은 편이 아닌가"라며 "혁신성장과 소득주도 성장을 균형 있게 하려면 R&D 투자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예산심의 과정에서 당정청 간 협의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대표는 모두 발언 말미에는 "고위당정청 협의를 정례화해, 한 번은 당에서, 한 번은 정부에서 주최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제안은 현실이 됐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당정청 협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고위당정청 협의회의는 매월 1회 개최해 정례화하고, 비공개 고위당정 모임은 매주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당정 협의를 좀 더 상시적으로 하기 위해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당정 협의를 강화하자고 얘기가 됐다"며 "상임위별 당정 협의도 가급적 월 1회로 정례화하는 것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