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토사유출에 사망자까지…폭우 피해 속출

서울외곽도로, 일부 구간 전면 통제…양주서 50대 남성 실족사

경기도 북부지역에 30일 오전 4시 현재 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토사가 유출되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0시24분쯤 양주시 장흥면에서 주택 배수작업 현장에서 장모(57)씨가 바닥에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작업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장씨가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에서 미끄러져 실족사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11시20분쯤 양주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노고산 2터널 부근에서 토사가 도로에 유출돼 의정부 방향 4차선 도로가 1시간 넘게 전면 통제됐다.

서울고속도로주식회사는 로더와 포크레인, 덤프트럭 등 장비 10여 대를 동원해 긴급 복구 작업을 벌여 30일 오전 1시23분쯤 1개 차로의 통행을 재개했고, 출근길 혼잡을 막기 위해 이날 오전 6시까지 복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기준 도내 20개 시·군에서 주택 391세대가 침수돼 복구를 마쳤고, 과천 등 5개 시에서 8세대, 1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여주시 비닐하우스 14동(1만8천95㎡), 광명시 비닐하우스 39동(7천425㎡), 이천시 비닐하우스 15동(7만638㎡), 이천시 논 2곳(4천60㎡), 안산시 비닐하우스 1동(500㎡), 안산시 논 1곳(100㎡), 파주시 비닐하우스 18동(1만2082㎡), 밭 1곳(4천965㎡) 등이 피해를 입었다.

연천군 신서면에 위치한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는 관리사 건물(285㎡)과 차탄리 시험포장(2만42㎡), 도신리 시험포장(1만1천39㎡) 등이 폭우로 침수됐다.

차량 침수 피해도 속출해 안양천변 비산교 밑 우회도로에서 차량 2대가, 과천시 상하벌 지하차도와 3단지 구리안길에서 각각 1대, 의정부시 경의지하차도에서 1대가 침수됐다.

도내 7개 시·군 12곳에서 교통이 통제됐고, 고양·파주·의정부·동두천·연천·남양주 등 8개 시·군에서 83개 배수펌프장이 가동 중이다.

도 관계자는 "호우특보 등 기상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재해취약지역을 집중 관리하고, 수해피해에 대한 정확한 조사 및 신속한 복구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전 3시20분 현재 28~30일 사흘간 내린 누적 강수량은 고양시 537.5㎜, 의정부 487.5㎜, 연천 448.5㎜, 포천 412㎜, 동두천 408㎜, 파주 380㎜, 양주 377.5㎜, 남양주 323.5㎜, 가평 303㎜ 등을 기록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